코스닥 지수가 전거래일과 같은 수치로 마감했다. 개인이 6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기관의 매물이 지수에 부담이 됐다. 코스닥 지수가 이처럼 전일과 같은 수준으로 마감한 것은 역대 10번째다.

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529.11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마감지수와 같다.

이날 출발은 좋았다. 전주말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개인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장중 상승폭을 확대해 535.94까지 올랐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량이 점점 많아진데다 외국인마저 매수 규모를 줄이면서 지수는 하락반전했다. 이후 개인의 매수 확대로 반등을 시도하다가 결국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이후 코스닥 지수가 전거래일대비 보합으로 마감한 경우는 이번을 포함해 총 10번이다. 가장 최근일은 2006년 5월4일(689.89)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1987년 이후 집계한 결과 총 5번으로 조사됐다. 가장 최근에 지수가 전일대비 보합을 기록한 날은 2008년 2월26일(1709.13)이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횡보국면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분을 회복한 이후로 상승을 주도할 재료가 없다"고 진단했다.

변 연구원은 "소비자심리개선과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경기의 추가적인 악화를 낮추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 아니라 '좋아질 것'이 나타나야 증시가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코스닥 전일대비 보합일

자료: 한국거래소, 97.7.15 이후


※ 코스피 전일대비 보합일

자료: 한국거래소, 87.6.10 이후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