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건설업계가 올해도 어김없이 저소득층 지원에 나섰습니다. 벌써 16년째 낡은 집을 고쳐주고 있는데요, 고통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현장을 안태훈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다세대주택 사이에 자리잡은 낡고 허름한 집.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수리 한번 못해본 오래된 집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화장실엔 깔끔한 좌변기가, 부엌엔 새 싱크대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허물어질 것 같은 낡은 지붕도 이젠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생활 형편이 어렵다보니 낡은 집을 고치지 못해 불편하고 지붕이 무너질까봐 불안했는데 주택건설업체에서 집을 무료로 보수해주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앞으로 국가유공자 유족으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뜻 지원에 나선 건설업체도 뿌듯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버는 돈이 있으면 어려운 이웃이나 국가유공자에게 한번 더 해줄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2천만원이 아니라 2억원이라도 들여서 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겠습니다." 중소 건설사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가 형편이 어려운 국가유공자 가족을 대상으로 지난 94년부터 시작한 주택보수 사업. 16년 동안 이들의 손을 거쳐간 집은 올해 예정인 58개동을 포함해 모두 1천40가구에 이릅니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서 추진하게 된 사업입니다. 뜻있는 주택업계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택경기 침체와 사상 최대 미분양으로 주택업계의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사회의 낮은 곳과 함께 하려는 아름다운 동행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