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한 주 동안 0.4% 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데 이어 오늘는 보합세를 기록했습니다.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이 꼭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경기가 살아나면 인플레이션,즉 물가상승 압력이 커져 금리가 오르는 게 자연스런 현상인데요.하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실물 경제에 비해 금리가 너무 빨리 오르면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얼어붙을 수 있습니다.국채 금리 상승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주택시장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습니다.지난 주 말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연 5.29%로 전 주에 비해 0.38% 포인트 상승했습니다.수급 측면에서도 금리 상승 요인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국채 금리 급등은 외국 중앙은행이 미국 달러 자산 매수를 줄이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막대한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린 결과이기도 합니다.이렇게 되면 시장 금리를 낮추기 위해 미 국채와 모기지 관련 증권을 매입해 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노력이 한계를 맞게 되는데요.월가가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시장 금리를 낮추려면 FRB가 국채 및 모기지 증권 등을 좀 더 공격적으로 매수해야 하는데요.다음 주 회의에서 이런 신호를 구체적으로 내보낼 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그 때까지는 채권 시장 흐름이 주식 투자 심리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 “조기 재정 집행으로 일자리 지킬 것”

실업률 상승으로 중산층 기반이 흔들리자 미 정부는 경제 부양 정책의 초점을 일자리 창출에 두기로 했습니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각료 회의를 갖기에 앞서 7870억 달러규모의 경기 부양 정책 집행을 서두르겠다고 밝혔습니다.수백 개의 공공근로 프로젝트에 자금 투입을 가속화해 앞으로 100일 이내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하거나 보존하겠다는 계획인데요.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달 이 법안이 100일 동안 1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지켰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경기 부양을 신속하게 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화당은 경기 부양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마이클 스틸리 RNC 의장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 부양에 서명한 이후 15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민주당의 경기 부양책이 후세에 빚 부담만 지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5월 일자리 감소폭이 둔화되는 등 고용사정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평가했습니다.당분간 미국 경기 회복속도와 금리 움직임에 월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