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은 증시가 가격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1400선 전후에서 현금비중을 확대하라고 권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낙관적인 기업 전망도 실적시즌을 앞두고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9일 "중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원유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 유가 상승이 그 동안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졌지만, 수입국인 한국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유가가 상승하면 수혜는 생산국에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실업률이 높아지고 임금 상승률이 하락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 변화를 최종제품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실적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기업이익 전망이 상향조정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환율과 유가의 흐름이 1분기에 비해 기업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동해 있기 때문이다. 민 연구원은 "깜짝실적에 기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코스피 1400선 전후로 현금비중을 늘리고 펀더멘털이 취약한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대해 특히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민 연구원은 "증시자금과 거래대금 감소의 타격을 보다 크게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