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류업체나 에너지 선물 등에 집중 투자하거나 일정 수익을 올리면 채권형펀드로 전환하는 이색 펀드가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은 9일 전 세계 주류 주식에 투자하는 '하이글로벌바커스' 펀드를 출시했다. 하이투자증권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이 펀드는 국내 하이트맥주 국순당 등을 비롯해 디아지오(조니워커) 페르노리카(발렌타인) 하이네켄 칭다오 등 전 세계 20여개 국의 주류업체에 순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내 채권 등을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회사 구준회 부장은 "전 세계 주류업체의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이 15.7%였고 배당 성향은 44%에 달했다"며 "특히 경기에 민감하지 않아 안정적인 성과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이날 에너지 관련 파생상품에 자산의 10%가량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내 채권에 편입하는 '신한BNPP에너지인덱스플러스' 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WTI(서부텍사스원유) 선물지수 등에 집중 투자해 유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에 베팅한다.

동부자산운용은 이날부터 일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펀드로 자동 전환하는 '동부뉴델타목표전환형' 펀드를 외환은행 등을 통해 판매한다. 2년 만기로 운용되는 이 상품은 주식과 파생상품에 투자하며 △6개월 7.5% △1년 15% △1년6개월 20% △2년 25%의 연 수익률 달성시 주식과 파생상품을 모두 정리하고 채권형펀드로 전환한다. 오는 22일 설정돼 한 달 동안 가입할 수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