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머징마켓'보다 규모가 작고 변동성이 큰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스리랑카 등 이른바 '프런티어 마켓'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런티어 마켓은 주식 유동화가 쉽지 않고 가격 변동이 심한 것이 특징이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이머징 증시가 급등세를 타면서 리스크를 감수하는 적극적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5개국 프런티어 마켓 증시를 반영하는 'MSCI 프런티어마켓지수'는 지난해 1월 정점을 찍은 이후 올 3월까지 69% 추락했지만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저점 대비 51%나 반등했다. 미 증시의 S&P500 지수가 올 3월 이후 39% 오른 데 그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프런티어 마켓과 선진국 시장 간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프런티어 마켓의 증시가 최근 급등했지만 아직까지 싼 주식이 많다는 평가다. 누버거버만 이머징마켓 자산운용의 콘래드 샐더나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나이지리아 은행 주식은 1년 전 장부가보다 8배나 높은 가격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장부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대체투자 전문인 영국 듀엣그룹이 운영하는 아프리카펀드는 나이지리아 케냐 코트디부아르 보츠와나 등에서 소비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