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는 올 들어 해외출장이 잦다. 한 총리는 올해만 벌써 네 차례 해외를 다녀왔다. 이달에도 두 차례 더 나갈 예정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네 차례 출장을 간 것에 비해 해외 출장 횟수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올해 출장은 대부분 국제행사 참석을 위한 '워킹 비지트(working visit)'성격이었다. 1월엔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갔고 3월엔 제 5차 세계 물포럼 참석차 터키에 다녀왔다. 4월엔 하노버 산업박람회 참석을 위해 독일에, 5월엔 도쿄에서 일본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아시아의 미래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달에도 두 차례 국제행사 참석차 해외 출장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대통령을 대신해서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주변국을 돌며 한국의 녹색성장을 소개하고 기업의 해외진출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리의 해외 행보가 지나치게 많은 건 국내 정치여건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한 총리가 애당초 해외 자원외교를 위해 총리로 발탁된 만큼 국내에서 할 일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각통할 기능 역시 무게 중심이 청와대에 쏠려 있어 한 총리의 위상이 어정쩡한 상황이다. 여기에 외교부 장관과 유엔총회 의장 등 외교 분야에서 탁월한 경력과 식견을 가진 한 총리 본인이 해외 출장 자체를 선호한다는 것도 잦은 해외 출장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