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공기관 대졸 초임 삭감 권고에 따라 일부 공공기관에서 초임을 1000만원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존 직원에 대한 임금 삭감은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단 한 곳에서도 이뤄지지 못했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대졸 초임이 2000만원 이상인 조정대상 공공기관 262곳 중 85.1%인 223개 기관에서 보수규정을 개정해 초임을 낮췄다. 삭감 금액별로 1000만원 이상인 곳이 3곳，750만~1000만원이 20곳，500만~750만원이 52곳，250만~300만원이 92곳，250만원 미만이 56곳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졸 초임이 4067만원에서 1067만원이나 줄어든 3000만원으로 조정돼 삭감률이 26.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산은캐피탈(1001만5000원,25.0%)，한국해양수산기술진흥원(985만5000원,25.0%)，예금보험공사(995만원,24.9%)，한국수출보험공사(970만2000원,24.6%)가 삭감률 '톱5'에 올랐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262개 기관 모두 초임을 인하하겠다고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라며 "이달 안에 모든 기관이 삭감을 위한 절차를 마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직원에 대한 임금 삭감은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강력히 반대하고 나선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