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2차전지인 리튬 전지가 한국 제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LG화학이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LG화학이 10일 충북 오창테크노파크 내에 1조원을 들여 세계 첫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용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시장이 급팽창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LG화학은 이날 구본무 LG 회장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정우택 충북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주목되는 것은 양웅철 현대자동차 사장과 로버트 크루스 GM 사장이 이날 행사에 함께 했다는 점이다. 이들 자동차회사는 차세대 전략 차종으로 전기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핵심 부품인 2차전지를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상태다. LG화학의 기술력이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은 6000여㎡ 부지에 2개 동으로 지어지며,내년 3월과 5월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공장 가동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13년엔 20만대 안팎의 전기자동차에 공급할 수 있는 5000만셀(전지의 기본단위이며 핵심 부품)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진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로 2015년까지 3000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4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2015년께 매출 2조원과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해 전기자동차 배터리시장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이미 오창테크노파크에 연간 100만셀 규모의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오는 7월과 9월 출시 예정인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포르테 하이브리드에 공급할 예정이다.

GM이 2010년 출시하는 세계 첫 전기자동차인 '시보레 볼트'에도 중형 배터리를 납품키로 했다. 또 납품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미국 디트로이트시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고출력 대용량 배터리는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창(충북)=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