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 완화와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의 단기 유동자금이 예금과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북한 관련 리스크 증대와 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단기 시장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서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 발행과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확대되는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단기 시장금리의 대표격인 양도성예금증서(CD)는 월중 2.41%를 나타냈으며 기업어음(CP)은 2%대로 하락했다.

장기시장금리는 국고채와 회사채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국고채(3년) 금리는 경기회복 기대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큰 폭 상승한 반면 회사채 금리는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비우량등급물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회사채 금리는 6월 들어 국고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와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 등으로 지난달 20일 연중 최고 수준인 1436p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북한 관련 리스크 증대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시중 단기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달 은행수신 잔액은 934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1조3000억원이 늘었다. 지난 4월 증가폭(6조4000억원)의 2배 가까운 큰 폭의 증가세다.

한은은 수시입출식 예금이 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자금의 6월초 이월 등으로 큰 폭 증가한데다 일부 특수은행의 차환자금 확보를 위한 은행채 선발행에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산운용사 5월 수신잔액은 385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2000억원이 줄었다.

이는 MMF(머니마켓펀드)가 수익률 하락과 법인 MMF 수탁고 감축노력 등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낸데다 주식형 펀드도 주가 상승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환매가 지속되면서 전달에 이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MMF(머니마켓펀드)는 전달보다 3조1000억원이 감소한 11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신용위험 완화로 중소보험사 등 법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은행의 기업대출이 전월보다 1조원 늘었지만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달보다 3조원이 증가한 반면 대기업 대출은 전달보다 2조원이 감소했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비교적 양호한 상승세로 전날보다 2조 8000억원이 증가했다.

일반기업 회사채 공모는 신용위험 우려 완화로 3조8000억원이 순발행돼 지난 1월이후 계속되고 있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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