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재무설계 액션플랜] '신혼3년'이 평생 좌우…소득의 60% 무조건 저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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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女 '쩐모양처' 되는 길
서울 노원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0 · 여)는 최근 학교 선배의 소개로 마음에 드는 남성을 만났고 곧 결혼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씨는 결혼을 결심하자마자 고민에 빠졌다. 그간 뚜렷한 결혼계획이 없었고 알뜰하게 재테크를 해오지도 않은 탓에 모아둔 돈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갖고 있는 돈으로 혼수는 고사하고 결혼식이라도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걱정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룬다는 기쁨과 설렘은 잠시,결혼비용부터 시작해서 결혼 이후 가계를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한 고민에 휩싸이게 되는 것은 비단 김씨만의 일이 아니다. 특히 김씨처럼 별다른 준비 없이 결혼을 하게 된 경우 더 큰 어려움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행복한 결혼과 가정생활을 위해서는 결혼자금 마련부터 결혼식과 혼수 장만,신혼 재무설계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결혼자금은 장 · 단기 분산투자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미혼 남녀의 경우 '도둑처럼 다가오는' 결혼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3년 후,5년 후 하는 식으로 결혼 계획을 잡아놓지만 실제 결혼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갑자기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3년 후 결혼할 생각으로 적금이나 펀드에 돈을 넣고 있었는데 6개월 뒤 결혼을 하게 되면 상품을 중도에 해지해야 해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손해를 볼 수 있다. 당초 계획보다 적은 돈을 갖고 결혼식을 치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결혼자금을 마련할 때는 1년 이하의 단기 상품과 3년 이상의 중 · 장기 상품으로 나눠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 또 단기 상품과 중 · 장기 상품 각각을 은행 예 · 적금 같은 원금보장형 상품과 펀드 같은 수익추구형 상품으로 나누면 수익성 유동성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때 단기는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로,중 · 장기는 수익추구형 상품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혼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힌 상황이라면 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정성과 유동성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하반기 결혼한 신혼부부 중 결혼자금을 마련한다고 펀드에 '몰빵' 투자를 했다가 주가 폭락으로 인해 30% 이상의 손실을 보고 펀드를 환매했던 사례가 많았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혼수 · 예식 비용 아낄 수 있다
혼수품을 마련할 때는 필요한 물건을 다 사기보다는 일정한 예산을 정해 놓고 중요도 순으로 구입해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전제품 중에서는 가스오븐레인지,주방용품 중에서는 식기세트가 필요성이 낮은 혼수용품으로 꼽힌다. 신혼부부의 특성상 집에서 요리를 해먹거나 많은 손님을 치를 일이 적기 때문이다. 홈시어터 시스템이나 오디오,쇼파 등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제품은 반드시 집 크기를 고려해 구입 여부와 종류 등을 결정해야 한다.
허례허식을 따르지 않겠다는 생각만 있으면 예식장 비용도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구민회관이나 사회복지관,여성회관 등을 이용하면 10만~20만원의 비용으로 예식장은 물론 폐백실과 폐백용품까지 빌려 쓸 수 있다. 평일에 결혼식을 올리는 것도 예식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고급 예식장도 월~목요일에는 예식이 적어 가격을 할인해 준다. 청담웨딩프라자는 월~목요일 예식 고객에게 웨딩홀과 폐백실 사용료(200만원)를 50% 할인해 주고 파티 형식의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더돔은 평일 고객에게 웨딩홀 이용료(450만원)의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결혼식 하객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대신 1만원을 봉투에 넣어서 주는 것만으로도 결혼식 비용을 대폭 아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결혼식 피로연 비용이 1인당 3만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하객이 300명일 경우 600만원 이상 절약되는 효과가 있다.
◆신혼 3년 재테크가 평생 좌우
무사히 결혼식까지 마친 신혼부부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평생의 행복을 위한 재무설계다. 전문가들은 결혼 3년,특히 자녀를 갖기 전의 재테크가 한 가정의 삶의 질을 바꿔 놓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재테크팀장은 "신혼 때는 소득의 최소 60%를 저축해야 한다"며 "절반은 세금우대 저축 등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절반은 적립식 펀드에 넣어 수익률을 높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공성률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은 "아직 내집이 없을 경우 주택구입이 첫 번째 재무목표가 돼야 한다"며 "일단 청약통장에 가입해야 하고 청약통장이 있는 경우라면 부부간 상품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남편과 아내 모두 85㎡ 이하 공공주택에만 청약할 수 있는 주택청약저축을 갖고 있다면 둘 중 한 사람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 민영 아파트에도 청약할 수 있도록 하라는 얘기다.
자녀 교육비도 자녀를 낳기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항목이다. 공 팀장은 "대학 등록금 등 교육비 상승률이 연간 6~7%에 달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자녀 교육비를 마련해야 한다"며 "투자상품의 가격변동 위험을 고려하면 최대한 일찍 시작해 장기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룬다는 기쁨과 설렘은 잠시,결혼비용부터 시작해서 결혼 이후 가계를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한 고민에 휩싸이게 되는 것은 비단 김씨만의 일이 아니다. 특히 김씨처럼 별다른 준비 없이 결혼을 하게 된 경우 더 큰 어려움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행복한 결혼과 가정생활을 위해서는 결혼자금 마련부터 결혼식과 혼수 장만,신혼 재무설계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결혼자금은 장 · 단기 분산투자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미혼 남녀의 경우 '도둑처럼 다가오는' 결혼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3년 후,5년 후 하는 식으로 결혼 계획을 잡아놓지만 실제 결혼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갑자기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3년 후 결혼할 생각으로 적금이나 펀드에 돈을 넣고 있었는데 6개월 뒤 결혼을 하게 되면 상품을 중도에 해지해야 해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손해를 볼 수 있다. 당초 계획보다 적은 돈을 갖고 결혼식을 치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결혼자금을 마련할 때는 1년 이하의 단기 상품과 3년 이상의 중 · 장기 상품으로 나눠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 또 단기 상품과 중 · 장기 상품 각각을 은행 예 · 적금 같은 원금보장형 상품과 펀드 같은 수익추구형 상품으로 나누면 수익성 유동성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때 단기는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로,중 · 장기는 수익추구형 상품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혼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힌 상황이라면 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정성과 유동성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하반기 결혼한 신혼부부 중 결혼자금을 마련한다고 펀드에 '몰빵' 투자를 했다가 주가 폭락으로 인해 30% 이상의 손실을 보고 펀드를 환매했던 사례가 많았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혼수 · 예식 비용 아낄 수 있다
혼수품을 마련할 때는 필요한 물건을 다 사기보다는 일정한 예산을 정해 놓고 중요도 순으로 구입해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전제품 중에서는 가스오븐레인지,주방용품 중에서는 식기세트가 필요성이 낮은 혼수용품으로 꼽힌다. 신혼부부의 특성상 집에서 요리를 해먹거나 많은 손님을 치를 일이 적기 때문이다. 홈시어터 시스템이나 오디오,쇼파 등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제품은 반드시 집 크기를 고려해 구입 여부와 종류 등을 결정해야 한다.
허례허식을 따르지 않겠다는 생각만 있으면 예식장 비용도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구민회관이나 사회복지관,여성회관 등을 이용하면 10만~20만원의 비용으로 예식장은 물론 폐백실과 폐백용품까지 빌려 쓸 수 있다. 평일에 결혼식을 올리는 것도 예식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고급 예식장도 월~목요일에는 예식이 적어 가격을 할인해 준다. 청담웨딩프라자는 월~목요일 예식 고객에게 웨딩홀과 폐백실 사용료(200만원)를 50% 할인해 주고 파티 형식의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더돔은 평일 고객에게 웨딩홀 이용료(450만원)의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결혼식 하객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대신 1만원을 봉투에 넣어서 주는 것만으로도 결혼식 비용을 대폭 아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결혼식 피로연 비용이 1인당 3만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하객이 300명일 경우 600만원 이상 절약되는 효과가 있다.
◆신혼 3년 재테크가 평생 좌우
무사히 결혼식까지 마친 신혼부부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평생의 행복을 위한 재무설계다. 전문가들은 결혼 3년,특히 자녀를 갖기 전의 재테크가 한 가정의 삶의 질을 바꿔 놓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재테크팀장은 "신혼 때는 소득의 최소 60%를 저축해야 한다"며 "절반은 세금우대 저축 등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절반은 적립식 펀드에 넣어 수익률을 높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공성률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은 "아직 내집이 없을 경우 주택구입이 첫 번째 재무목표가 돼야 한다"며 "일단 청약통장에 가입해야 하고 청약통장이 있는 경우라면 부부간 상품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남편과 아내 모두 85㎡ 이하 공공주택에만 청약할 수 있는 주택청약저축을 갖고 있다면 둘 중 한 사람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 민영 아파트에도 청약할 수 있도록 하라는 얘기다.
자녀 교육비도 자녀를 낳기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항목이다. 공 팀장은 "대학 등록금 등 교육비 상승률이 연간 6~7%에 달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자녀 교육비를 마련해야 한다"며 "투자상품의 가격변동 위험을 고려하면 최대한 일찍 시작해 장기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