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R&D 시대를 열자] "사업성 있는 과제 선정…연구 결과도 DB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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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끝) 지상좌담회
한국경제신문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상좌담회를 마련했다. 김상욱 두산전자 부사장,박종용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박호진 엔하이테크 대표,이희국 실트론 대표,주인식 파워트레인 대표 등이 참여했다.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중소기업의 강점과 약점은.
△박종용 부회장=기술 개발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산기협이 올해 초 기업연구소 보유 기업 중 43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36.2%가 기업경영전략에서 기술력 제고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기술이나 제조기술 수준이 높은 데 반해 신제품 개발이나 신기능 사업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희국 대표=궁극적으로 기업이 발전하려면 R&D,사업전략,마케팅,개발,생산,판매,인재육성 등이 종합적으로 다뤄져야 한다. 적절한 사업 방향이 선정되지 않고 전략도 부실한 상태에서 기술 개발에만 집중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김상욱 부사장=기술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동성이 중소기업의 큰 장점이지만 소수 경영진 및 기술 전문가에 의한 오판으로 회복하기 힘든 오류를 범할 가능성도 크다.
-중소기업의 기술력은 여전히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크다.
△김 부사장=중소기업은 고객의 니즈와 시장 흐름 파악 등 정보 활용을 통한 R&D에 인색한 듯하다. 핵심 부품 개발 미비,소재 기술 낙후,신기술 아이디어 부족에 따른 독창성 있는 기술 개발 지연 등으로 R&D의 질적인 성장은 미흡한 실정이다.
△박 부회장= 중소기업의 올해 R&D 투자가 전년 대비 11%가량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이나 중소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투자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는.
△주인식 대표=가장 큰 문제는 정보력 격차다. 최근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단순히 R&D 투자 비용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기술과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부합하는 분야에서 적절한 투자와 기술 개발이 뒤따라야 하는데 현재 중소기업에는 이를 예측할 만한 수준의 엔지니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신속한 정보 수집과 분석력에서도 많이 뒤져 있는 형편이다.
△이 대표=기술 경쟁력은 결국 사람의 문제다. 사업 성공의 핵심 요소를 지닌 인력을 잘 유지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스스로가 추구할 사업 목표를 분명히,현명하게 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R&D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은 무엇인가.
△주 대표=첫째는 자질을 갖춘 연구원 육성,둘째는 제품 개발에 필요한 시험설비 확보,셋째는 R&D 관리시스템의 구축이다. 고급 인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연구원 능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구축과 운영이 중요하다. R&D의 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프로세스를 체계화하고 연구 결과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운영해야 한다.
△박호진 대표=LED 분야에 있어 기술적인 장애 요인은 특허 문제다. 일본 기업들이 LED 관련 대부분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LED 산업 분야에 있어 정부 차원의 LED 특허 풀(POOL)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과 특허 분쟁이 발생할 경우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정리=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