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서 올 상반기 히트상품은 화장품과 주방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 속에도 자신을 가꾸려는 여성들의 욕구가 컸고,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하는 가정이 많아진 때문이다.

10일 GS홈쇼핑이 지난 1~5월 누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16만4000세트가 판매된 색조 화장품세트 '조성아 루나'가 1위를 차지했다. 또 'IOPE 에어쿠션 선블록'(5위),'한율 기초세트'(7위),'쌍빠 녹터널 수면팩'(9위) 등 화장품 4종이 판매량 10위 안에 들었다.

CJ오쇼핑에서도 같은 기간 색조 화장품세트 'SEP'이 10만개가 팔리며 4위를 기록했고,현대홈쇼핑은 '한스킨 비비크림'(5위),'오색황토 바디스크럽'(8위),'하유미 마스크팩'(10위) 등 화장품 3종이 10위권에 포진했다.

롯데홈쇼핑에선 의류 · 보석과 화장품이 강세였다. 디자이너 이화숙의 단독 브랜드 '화숙리 로코코 블라우스 3종세트',금값 상승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은 '조이아골드 골드 체인세트'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또 10위 안에 '아인호아 기초세트'(3위),'스킨HD 커버 메이크업'(4위),'스킨79 비비크림'(5위),'아이오페 기초세트'(7위) 등 화장품 4종이 포함됐다.

가정 요리 수요가 늘면서 프라이팬,오븐 등 주방용품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CJ오쇼핑에선 '해피콜 프라이팬'이 14만세트 팔려 1위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2003년에 이어 6년 만에 히트상품 1위에 복귀했다. 현대홈쇼핑에서도 21만세트가 팔린 '해피콜 다이아몬드 프라이팬'을 비롯 '팰러스 멀티핸들 세라믹팬' '키친아트 직화 바비큐오븐'이 나란히 2~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임원호 GS홈쇼핑 상무는 "불황 속에도 여성들은 필수품 성격이 짙은 화장품의 소비는 줄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과 외식 감소로 주방용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