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돌아왔다. 기온이 높아지고 장마,국지성 호우 등으로 빗길 운전이 잦아지는 계절이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일수록 타이어 배터리 등 자동차 관리에 더 많이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타이어업체인 브리지스톤코리아가 내놓은 여름철 자동차 관리법을 통해 유의사항을 알아본다.

◆타이어 관리 포인트

여름철에 타이어 공기압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점검해 봐야 한다. 공기압이 부족하거나 과다한 채로 운전하면 타이어가 손상되고 자칫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적정 공기압은 타이어 및 차량마다 다른데,차량 매뉴얼이나 운전석 도어 안쪽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공기압은 운행 전 상온 상태에서 체크해야 한다. 주행 후엔 타이어 마찰열 때문에 공기압이 실제보다 높아지는 등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

장마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 정도 높이는 게 좋다. 이렇게하면 배수 기능이 향상돼 수막현상에 의한 미끄러짐이 줄어든다. 고속 주행을 할 때는 적정 수준보다 10~20% 공기압을 높여도 좋다. 압력이 낮으면 도로와 닿는 타이어 면적이 넓어지고 마찰열은 높아져 타이어 파손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는 2시간에 한 번씩 쉬는 게 바람직하다.

빗길 운전에 대비,타이어 마모 상태도 유심히 봐야 한다. 마모 정도는 타이어의 옆 부분에 있는 삼각형 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삼각형 표시의 위쪽을 살펴보면 홈 속에 돌출된 부분을 볼 수 있는데,이게 마모 한계다. 삼각형 표시가 마모 한계까지 다다르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마모 한계까지 다소 여유가 있더라도 마모가 한쪽으로 쏠린 편마모가 심하면 타이어 위치를 바꿔주거나 교체해주는 게 좋다.

타이어는 오래되면 내부 구조물이 변경돼 안정성이 떨어진다. 제조일자를 살펴보고 타이어가 너무 오래되지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조일자는 타이어 옆부분(사이드월)에 'DOT*******1308'의 형식으로 쓰인 제조번호를 통해 알 수 있다. 뒤의 네 자리 숫자가 제조일자다. 1308이면 뒤로부터 읽어 2008년 13주째에 생산된 제품이란 뜻이다.

◆배터리 점검도 필수

여름철엔 배터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에어컨 와이퍼 등을 더 자주 사용하는만큼 배터리 소모도 많기 때문이다. 배터리 윗면은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일반 배터리는 배터리 내부의 전해액이 적정한 수준인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증류수를 보충해 준다.

배터리는 평균적으로 장착 후 2년 후부터 성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오래된 배터리는 미리 교체해 운전 때 갑작스런 돌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와이퍼의 점검도 중요하다. 갑자기 비가 올 때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유리가 먼지 이물질 등으로 오염됐을 때는 세정액으로 깨끗이 닦아 줘야 한다. 세정액을 분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유리와 접촉하는 부위인 고무 블레이드가 유리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찢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