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5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32.9%로 과열국면이 지속된 반면 수출 증가율은 -26.4%로 전월보다 더 악화되면서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중국의 5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가 5조3520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9%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56개월 만에 30%선을 넘은 뒤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앙정부 투자는 4734억위안으로 28%,지방정부 투자는 4조8786억위안으로 33.4% 늘었다. 특히 철도운수업이 110.9% 증가,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진 중인 인프라 건설이 고정자산투자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줄어들며 시장 예상치(-23.1%)보다 더 크게 위축됐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1995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수입은 25.2% 줄었으며 무역흑자는 133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수부양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고정자산투자가 급증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수출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의 36%를 수출이 차지하고 있어 수출이 회복되지 못하고는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일보는 "내수부양으로 소비와 투자가 모두 살아나면서 경제전반이 호전되고 있지만 수출이 위축되면서 그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