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서 청약 가점(만점 84점)이 최고 80점을 기록했다. 청라지구 분양 사상 가장 높은 점수다.

1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청약 신청을 받은 '청라 SK뷰' 아파트(A31블록) 전용면적 101.5㎡형은 평균 청약 가점이 63.84점으로 집계됐으며 최고 점수는 80점으로 나타났다. 청약 가점 80점은 15년 이상 무주택자(32점),부양 가족 5명(30점),15년 이상 청약통장 가입(17점) 요건을 채워도 모자라는 점수다. 당첨 커트라인(최저점)은 61점이었다.

다른 주택형의 청약 가점도 높았다. 전용 101.6㎡형은 평균 62.44점,최고 71점이었고 128㎡형은 평균 63.14점,최고 69점을 보였다. 전체 9개 주택형 가운데 평균 청약 가점이 50점을 넘지 못한 것은 전용 114㎡형(48.07점)이 유일했으며 60점 이하도 4개 주택형에 그쳤다.

청라지구 청약 가점은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높아져 왔다.

지난 4월 1순위 청약에서 모든 주택이 모집 인원을 채운 '한라 비발디'는 주택형에 따라 평균 30~40점대 청약 가점(최고 69점)을 보였다.

지난달 6일 마찬가지로 1순위에서 청약 마감한 '한화 꿈에그린'은 최고 73점의 청약 가점을 기록하며 평균은 40~50점(전용 113.72㎡형 제외)으로 조사됐다. 한 달 간격으로 청약 가점이 평균 10점 정도씩 오른 셈이다.

청라지구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네 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입주 후 5년 동안 발생하는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지 않는 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라는 입지가 매력적이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3.3㎡(1평)당 1100만원 안팎의 집값도 부담스러운 편이 아니어서다.

최근에는 경제자유구역 내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될 것이라는 소식까지 들려와 수요자들의 조급함을 불렀다.

특히 SK뷰(853채 · 전용 111~212㎡형)의 경우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하고 학교 시설도 가까워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 SK건설이 지난 3일 동시 분양에 나선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브랜드 인지도가 높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사실상 중복 청약이 가능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한양 반도건설 동양메이저건설의 발표일은 SK건설(11일)보다 하루 늦은 12일이어서 양쪽에 청약이 가능했다. 동시 분양 전체 청약 신청자 2만8381명 가운데 SK뷰 청약 신청자가 2만898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인천 거주자는 44 대 1,수도권 거주자는 34 대 1을 넘었다. 단 3채가 분양된 전용 212㎡형의 수도권 거주자 경쟁률은 297 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청라지구에서 분양을 예고한 아파트가 올해에도 수천 채에 달해 입지에 따라 청약 결과에 차이가 날 것"이라며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청라지구 분양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