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만 먹자니 지겹죠…색다른 '여름麵'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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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요즘,입맛을 돋우는 시원한 국수 한 그릇이 생각날 때다. 여름철 국수 하면 냉면이나 비빔국수가 먼저 떠오르지만 최근 미식가들 사이에선 색다른 여름 면(麵)요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히야시주카,사라다우동,히야시탄탄멘 등 이름은 낯설지만 수준 높은 맛에 가격은 착한 별미 여름면을 소개한다.
◆비벼먹고 찍어먹는 냉우동
우동 하면 뜨겁고 진한 국물을 떠올리는 한국인들에게 냉우동은 이름조차 생소하다. 하지만 우동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는 차가운 우동면에 장국을 부어 비벼먹는 붓카케우동이나 메밀소바처럼 장국에 우동면을 찍어먹는 자루우동은 보편화된 메뉴다. 갓 뽑은 쫄깃하고 탱탱한 생우동면을 차갑게 식혀 짭조름한 장국에 찍어먹으면 우동면발 본연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이태원에 문을 연 사누키우동 전문점 '니시키'는 일본의 대표적 수타우동인 사누키우동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물을 충분히 넣고 숙성시킨 뒤 밀어만든 사누키우동 면발은 입안에서 탕탕 튕기듯 탄력 넘치는 식감이 특징이다. 차가운 사누키우동을 뜨겁고 바삭한 튀김과 함께 먹으면 그 온도와 질감의 색다른 조화가 미각을 더욱 자극한다. 붓카케우동 8000원,자루우동이 6500원이다.
홍익대 근처의 '댕구우동'도 일본 냉우동 맛을 한국에 소개한 대표적인 맛집 중 하나다. 사누키우동 본고장인 가가와현 출신 일본인 사장이 운영한다. 한국식으로 장국을 넉넉히 부어낸 냉우동(5500원)이 유명하다. 소유우동을 주문하면 비벼먹는 형식의 붓카케우동(5500원)이 나온다. 건국대 입구의 '아마센'은 수제우동으로 일식 부대찌개를 만들어 히트한 집이다. 여름 메뉴로는 빙수처럼 간 얼음을 듬뿍 얹은 아이스우동(5500원)과 비빔우동(6500원) 등 색다른 냉우동을 먹을 수 있다.
◆화려한 고명과 알싸한 육수의 중화냉면
중국에는 중화냉면이 없다? 본토에 없는 퓨전메뉴면 어떠하리….이미 한국에서 중화냉면은 고급 중식당 대표 여름면 메뉴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중화냉면은 보통 차가운 중화면에 채를 썬 오향장육,오이,맛살,지단,해파리 등 다양한 고명을 올리고 갖가지 향신료와 간장으로 맛을 낸 닭육수를 차갑게 식혀 부어낸다. 이때 위에 올리는 땅콩 겨자소스가 톡 쏘는 매운맛과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한다. 한국식 냉면과는 또 다른 화려한 모습과 감칠맛나는 육수의 중화냉면은 여름철 짬뽕 및 자장을 산뜻하게 대신할 '강추' 메뉴다.
서대문 서울시교육청 앞에 있는 중식당 '목란'은 미식가들 사이에 소박하지만 내공 있는 중국음식점으로 알려진 곳이다. 여름이면 이곳 중화냉면(7000원)을 챙겨먹기 위해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마니아들이 적지 않다. 시원하고 진한 살얼음 육수와 칼칼하고 고소한 땅콩소스가 조화를 이뤄 순식간에 한그릇을 비우게 된다. 압구정 '리샨'도 중화냉면(8000원)으로 손꼽히는 맛집이다. 클로렐라를 넣은 비취색 면에 곱게 채친 오이와 곤약,지단,토마토 등을 얹어 보기에도 화려하고 시원하다.
◆니히치소바,도와리소바
진한 갈색의 쫄깃한 면발에 달큰한 메밀장국을 찍어먹는 판메밀국수는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별미.하지만 일본 본토 스타일의 메밀국수는 사실 약간 다른 모습이다. 메밀의 겉껍질을 충분히 도정하고 남은 속살(녹쌀)로 만든 소바는 엷은 녹색이 도는 밝은 회색빛이다.
또한 메밀은 원래 그 자체만으로는 면을 만들기 힘들 정도로 찰기가 없다. 그래서 메밀을 충분히 넣어 만든 메밀소바는 쫄깃하기보다 뚝뚝 끊기는 식감이 본맛이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도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9 대 1로 섞은 잇큐소바,8 대 2로 섞은 니히치소바,5 대 5로 섞은 도와리소바 등으로 구분해 만든다. 이때 메밀함량이 적을수록 쫄깃한 맛을 낸다. 장국도 달콤하기보다는 우리 입맛에 약간 짭짤한 정도의 진한 맛이 보통이고,살얼음이 얼 정도로 차갑게 내지도 않는다. 오히려 메밀 본연의 구수한 맛과 향을 은근한 가쓰오향의 장국에 가볍게 찍어먹는 것이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이 같은 정통 일본식 소바를 먹을 수 있는 곳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건국대 입구의 '시마다'는 일본 전통방식 그대로 손반죽해 밀방말이로 늘리고 칼로 잘라 만든 수타우동과 소바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소바는 메밀과 밀가루를 8 대 2로 섞어 만든 니히치소바를 낸다. 향긋한 메밀싹을 듬뿍 올려 가쓰오 장국에 찍어먹는 자루소바(6500원)는 정통 메밀면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부산에서 일본 우동과 소바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히는 '면옥향천(멘야카가와)'의 소바맛도 일품이다. 봉평메밀영농조합에서 받아온 메밀가루로 직접 소바를 만드는데 도와리소바(4000원)가 기본이며,메밀이 80% 들어간 니히치소바(6000원)도 맛볼 수 있다.
◆차갑게 먹는 일본 라멘의 매력
최근 홍익대 일대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일본 라멘전문점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들 라멘전문점들은 보통 여름시즌에 맞춰 그 곳만의 특성을 지닌 냉라멘(히야시주카) 메뉴를 선보이곤 한다.
강남역에 있는 작은 라멘전문점 '르어'에서는 히야시주카(9000원)로 여름 입맛을 돋우고 있다. 꼬들꼬들한 생라면에 갖가지 고명이 올라간 냉라멘은 짭짤한 중화소스나 고소한 참깨소스를 더해 시원하게 비벼먹으면 된다. 일본에서 배워왔다는 노하우 그대로 만드는 라멘과 일본풍 중화요리의 맛이 수준급인데,시원한 일본 맥주 한잔까지 곁들이면 여름밤 만찬이 부럽지 않다.
홍익대 앞 일본 라멘전문점 '잇초메'에서는 면과 소스를 따로 내어 찍어먹는 독특한 도쿄 냉라멘(7000원)을 맛볼 수 있다. 일본 라멘에서 빠질 수 없는 온센다마고(양념한 반숙달걀)와 양념한 죽순,파,김 등을 고명으로 올려 한층 먹음직스럽다. 용산 '미타니야' 본점에서도 여름에는 잘게 다진 고기와 고소한 된장 맛의 탄탄멘(히야시탄탄멘 1만6000원)을 차갑게 내놓아 인기다.
글=서원예 면사랑 마케팅실장 seoellie@naver.com
사진=면사랑 제공
◆비벼먹고 찍어먹는 냉우동
우동 하면 뜨겁고 진한 국물을 떠올리는 한국인들에게 냉우동은 이름조차 생소하다. 하지만 우동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는 차가운 우동면에 장국을 부어 비벼먹는 붓카케우동이나 메밀소바처럼 장국에 우동면을 찍어먹는 자루우동은 보편화된 메뉴다. 갓 뽑은 쫄깃하고 탱탱한 생우동면을 차갑게 식혀 짭조름한 장국에 찍어먹으면 우동면발 본연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이태원에 문을 연 사누키우동 전문점 '니시키'는 일본의 대표적 수타우동인 사누키우동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물을 충분히 넣고 숙성시킨 뒤 밀어만든 사누키우동 면발은 입안에서 탕탕 튕기듯 탄력 넘치는 식감이 특징이다. 차가운 사누키우동을 뜨겁고 바삭한 튀김과 함께 먹으면 그 온도와 질감의 색다른 조화가 미각을 더욱 자극한다. 붓카케우동 8000원,자루우동이 6500원이다.
홍익대 근처의 '댕구우동'도 일본 냉우동 맛을 한국에 소개한 대표적인 맛집 중 하나다. 사누키우동 본고장인 가가와현 출신 일본인 사장이 운영한다. 한국식으로 장국을 넉넉히 부어낸 냉우동(5500원)이 유명하다. 소유우동을 주문하면 비벼먹는 형식의 붓카케우동(5500원)이 나온다. 건국대 입구의 '아마센'은 수제우동으로 일식 부대찌개를 만들어 히트한 집이다. 여름 메뉴로는 빙수처럼 간 얼음을 듬뿍 얹은 아이스우동(5500원)과 비빔우동(6500원) 등 색다른 냉우동을 먹을 수 있다.
◆화려한 고명과 알싸한 육수의 중화냉면
중국에는 중화냉면이 없다? 본토에 없는 퓨전메뉴면 어떠하리….이미 한국에서 중화냉면은 고급 중식당 대표 여름면 메뉴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중화냉면은 보통 차가운 중화면에 채를 썬 오향장육,오이,맛살,지단,해파리 등 다양한 고명을 올리고 갖가지 향신료와 간장으로 맛을 낸 닭육수를 차갑게 식혀 부어낸다. 이때 위에 올리는 땅콩 겨자소스가 톡 쏘는 매운맛과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한다. 한국식 냉면과는 또 다른 화려한 모습과 감칠맛나는 육수의 중화냉면은 여름철 짬뽕 및 자장을 산뜻하게 대신할 '강추' 메뉴다.
서대문 서울시교육청 앞에 있는 중식당 '목란'은 미식가들 사이에 소박하지만 내공 있는 중국음식점으로 알려진 곳이다. 여름이면 이곳 중화냉면(7000원)을 챙겨먹기 위해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마니아들이 적지 않다. 시원하고 진한 살얼음 육수와 칼칼하고 고소한 땅콩소스가 조화를 이뤄 순식간에 한그릇을 비우게 된다. 압구정 '리샨'도 중화냉면(8000원)으로 손꼽히는 맛집이다. 클로렐라를 넣은 비취색 면에 곱게 채친 오이와 곤약,지단,토마토 등을 얹어 보기에도 화려하고 시원하다.
◆니히치소바,도와리소바
진한 갈색의 쫄깃한 면발에 달큰한 메밀장국을 찍어먹는 판메밀국수는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별미.하지만 일본 본토 스타일의 메밀국수는 사실 약간 다른 모습이다. 메밀의 겉껍질을 충분히 도정하고 남은 속살(녹쌀)로 만든 소바는 엷은 녹색이 도는 밝은 회색빛이다.
또한 메밀은 원래 그 자체만으로는 면을 만들기 힘들 정도로 찰기가 없다. 그래서 메밀을 충분히 넣어 만든 메밀소바는 쫄깃하기보다 뚝뚝 끊기는 식감이 본맛이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도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9 대 1로 섞은 잇큐소바,8 대 2로 섞은 니히치소바,5 대 5로 섞은 도와리소바 등으로 구분해 만든다. 이때 메밀함량이 적을수록 쫄깃한 맛을 낸다. 장국도 달콤하기보다는 우리 입맛에 약간 짭짤한 정도의 진한 맛이 보통이고,살얼음이 얼 정도로 차갑게 내지도 않는다. 오히려 메밀 본연의 구수한 맛과 향을 은근한 가쓰오향의 장국에 가볍게 찍어먹는 것이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이 같은 정통 일본식 소바를 먹을 수 있는 곳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건국대 입구의 '시마다'는 일본 전통방식 그대로 손반죽해 밀방말이로 늘리고 칼로 잘라 만든 수타우동과 소바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소바는 메밀과 밀가루를 8 대 2로 섞어 만든 니히치소바를 낸다. 향긋한 메밀싹을 듬뿍 올려 가쓰오 장국에 찍어먹는 자루소바(6500원)는 정통 메밀면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부산에서 일본 우동과 소바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히는 '면옥향천(멘야카가와)'의 소바맛도 일품이다. 봉평메밀영농조합에서 받아온 메밀가루로 직접 소바를 만드는데 도와리소바(4000원)가 기본이며,메밀이 80% 들어간 니히치소바(6000원)도 맛볼 수 있다.
◆차갑게 먹는 일본 라멘의 매력
최근 홍익대 일대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일본 라멘전문점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들 라멘전문점들은 보통 여름시즌에 맞춰 그 곳만의 특성을 지닌 냉라멘(히야시주카) 메뉴를 선보이곤 한다.
강남역에 있는 작은 라멘전문점 '르어'에서는 히야시주카(9000원)로 여름 입맛을 돋우고 있다. 꼬들꼬들한 생라면에 갖가지 고명이 올라간 냉라멘은 짭짤한 중화소스나 고소한 참깨소스를 더해 시원하게 비벼먹으면 된다. 일본에서 배워왔다는 노하우 그대로 만드는 라멘과 일본풍 중화요리의 맛이 수준급인데,시원한 일본 맥주 한잔까지 곁들이면 여름밤 만찬이 부럽지 않다.
홍익대 앞 일본 라멘전문점 '잇초메'에서는 면과 소스를 따로 내어 찍어먹는 독특한 도쿄 냉라멘(7000원)을 맛볼 수 있다. 일본 라멘에서 빠질 수 없는 온센다마고(양념한 반숙달걀)와 양념한 죽순,파,김 등을 고명으로 올려 한층 먹음직스럽다. 용산 '미타니야' 본점에서도 여름에는 잘게 다진 고기와 고소한 된장 맛의 탄탄멘(히야시탄탄멘 1만6000원)을 차갑게 내놓아 인기다.
글=서원예 면사랑 마케팅실장 seoellie@naver.com
사진=면사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