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여름이다. 올 여름 24㎝짜리 초미니 스커트 등 '노출패션'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성들은 S라인 몸매로 가꾸기 위해 각종 운동과 다이어트로 분주하다. 이때 반드시 준비해야 할 과정이 있으니,바로 '제모'다. '꽃남' 열풍의 영향으로 올 여름 남성들 사이에서도 제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 따라 불황 속에 피부과나 피부관리실을 찾는 대신 집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셀프 제모' 제품들도 인기다. 초보자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셀프 제모방법과 제품별 특성에 대해 알아봤다.

◆면도기

피부 표면에 나온 털을 잘라주는 면도는 통증없이 쉽고 간편하게 털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유지기간이 2~3일로 짧아 자주 관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세균 감염 등으로 인한 각종 피부질환을 예방하려면 2주에 한번 면도날을 갈아줘야 하고,사용한 면도날은 완전히 건조시켜 보관해야 한다.

질레트의 '비너스 브리즈'(1만2500원)는 3중날 카트리지 양쪽에 셰이브젤 바가 부착돼 있어 크림이나 비누 거품없이 물만 묻히면 간편하게 면도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굴곡진 신체 라인에 밀착돼 쉽게 털이 제거되도록 헤드를 타원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쉬크의 '쿼트로4 우먼'(9900원)은 4중날을 적용해 면도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으로,8개의 미세 안전망과 면도날 윗부분에 함유된 알로에 · 비타민 성분이 피부를 보호해 준다. 굴곡 있는 신체 부위에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뒤로 40도까지 움직이는 스윙헤드가 특징이다.

자동제모기

제모기는 체모를 모근까지 뽑아내기 때문에 제모할 때 약간의 통증이 따르지만 다른 제모 방법에 비해 유지기간이 길고,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체모의 양이 점차 줄어 반영구적인 제모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보디크림,로션 등 별도의 보조제품을 바르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가격이 높은 편이라 초기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게 단점이다.

자동제모기에선 각 제품별로 차별화된 통증완화 기능을 강조한다. 필립스전자는 올 여름 시즌을 겨냥해 충전식 자동제모기 '사티넬 아이스 프리미엄'(20만9000원)을 내놨다. 피부 진정효과가 뛰어난 알로에베라 성분이 첨가된 음파 마사지 기능과 냉찜질 효과를 주는 고급형 아이스쿨러가 장착돼 있어 제모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다. 안티박테리아 코팅으로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고,4주에 한번씩 사용하면 체모의 양을 5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파나소닉의 '멀티 디렉션 제모기'(ES2067 · 17만원)는 빠른 시간 내 모든 방향의 털을 제거할 수 있도록 회전형 3중날 헤드를 탑재하고 있다. 제모날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헤드 주변에 링커버를 씌워 피부 손상을 방지했다. 헤드가 회전하면서 피부쪽으로 누워있는 털을 세워 제거하기 때문에 피부 통증을 완화해 준다. 겨드랑이,비키니 라인,팔다리용 등 부위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세 종류의 헤드를 제공한다.

로벤타의 '어세스 프레쉬 에어'(12만3000원)는 제모와 동시에 차가운 바람이 나와 피부 통증을 완화해 주고,100% 피부에 밀착되는 회전식 헤드가 깔끔하게 털을 제거한다. 바비리스의 '미니리스 투웨이'(6만원)는 양방향에서 제모가 가능하고,30개의 제모핀이 0.5㎜의 짧은 털까지 제거해 준다.

◆제모크림

제모크림은 피부 표면의 털을 녹이는 원리로 털을 제거하는 제품이다. 바르고 닦아내기만 하면 통증없이 간편하게 제모할 수 있다. 단,피부에 직접 바르는 제품이기 때문에 사용 전 팔꿈치 등에 패치 테스트를 해보고 자신의 피부에 맞는지 살펴봐야 한다. 반드시 사용시간을 엄수하고 겨드랑이,비키니 라인 등 민감한 부위보다는 팔 · 다리 부위에 사용하는 게 좋다.

'비트 인 샤워 제모크림'(1만2900원)은 특별한 오일성분이 함유돼 있어 샤워하는 동안에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샤워 전 피부에 크림을 바른 뒤 샤워를 하면서 3분 뒤 물로 닦아내기만 하면 된다. 이니스프리의 '헤어 리무벌 크림'(6000원)은 피부 진정 효과가 우수한 민트 추출물과 알로에 추출물,감초 파우더가 함유돼 있어 피부자극이 적은 제품이다.

왁싱

왁싱은 붙였다 떼어내기만 하면 돼 간편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지만 떼어낼 때 순간적인 통증이 크다. 대신 한번에 많은 양의 털을 없앨 수 있어 여성들이 많이 이용한다. 호주 청정지역의 원료를 사용한 '네즈'(6만8000원),중성 · 건성 · 민감성 등 피부 타입별로 고를 수 있는 '비트 콜드 왁스 스트립'(1만3000원)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왁싱제품도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함유된 성분을 확인하고,피부 트러블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 전 피부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