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최고수ㆍ프로골퍼 차이는 '홀당 1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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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주ㆍ정환ㆍ이정재 등 아마 최고수 몽베르오픈서 '맨꼴찌' 체면 구겨
압박감 못이기고 샷 일관성 떨어져
압박감 못이기고 샷 일관성 떨어져
김봉주(50) 정환(47) 이정재(57).아마추어 골프계의 내로라하는 '고수'들이다.
김봉주씨는 1999~2001년 한국미드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3연패한 아마추어 최고수다. 그는 한때 젊은 학생들이 대다수인 국가대표에 지원하려고 했던 '프로급 고수'다. 정환씨는 2001년 한국미드아마추어선수권대회 2위,현재는 한경 아마추어골프랭킹 6위를 달리고 있다. 이정재씨는 몽베르CC 클럽챔피언을 지냈고,챔피언티 베스트스코어가 8언더파 64타인 '고수 중의 고수'다. 세 사람은 신분은 아마추어지만,이름있는 프로들과도 '스크래치'(핸디캡을 주고 받지 않고 동등한 조건에서 플레이하는 것)로 우열을 견줄 정도로 기량이 출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세 명이 한국프로골프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에 나란히 출전,첫날에 이어 둘째날에도 최하위권에 머무르며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세 명은 출전선수 139명 가운데 136~138위를 차지했다. 맨 꼴찌는 또다른 아마추어인 송충흠씨(50)다.
2라운드합계 22오버파 166타(85 · 81)로 세 명 가운데 그나마 나았던 정환씨는 이틀 동안 단 하나의 버디도 잡지 못했다. 프로들도 함께 치기를 꺼린다는 김봉주씨는 합계 25오버파 169타(86 · 83)를 기록했는 데,버디 3개를 잡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재씨는 합계 29오버파 173타(87 · 86)를 기록하며 '높은 프로 벽'을 실감했다.
고참 프로골퍼 최광수(49)가 합계 7오버파 151타(공동 87위)를 기록하고도 커트탈락한 것을 감안하면 아마추어 '최고봉'이라 해도 정식 대회에 나가 프로들과 함께 플레이할 경우 한 홀에 1타,한 라운드에 18타 이상 차이난다고 보아도 틀림없을 듯하다.
또다른 아마추어 고수 J씨도 얼마 전 최상호 프로(54)와 남서울CC 챔피언티에서 동반플레이를 했는 데 두 선수의 타수차는 18타에 달했다고 주위 사람들이 전했다.
평소에는 "프로들과도 한 번 해볼 만하다"고 주장하는 아마추어 고수들이 정작 대회에 나가 함께 기량을 겨룰 경우 이처럼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분위기가 다른 점을 꼽을 수 있다. 아마추어들은 챔피언티에서 치더라도 압박감이나 부담감 없이 친다. 그러나 오픈대회에서는 18홀 내내 한 번의 실수는 곧 '하이 스코어'로 연결되는 긴장 속에서 쳐야 한다. 이들은 같은 아마추어들끼리 라운드하면 거리도 많이 나고 스코어도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에 '甲' 입장에서 플레이를 하지만,프로들과 맞닥뜨리면 그 위상은 '乙'이 되고 만다. 제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좁아진다는 얘기다.
아마추어들에게는 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없다. 1타가 곧 수입과 직결되므로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는 프로들과는 게임에 임하는 자세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 '샷 일관성'도 차이가 난다. 아마추어들은 드라이버샷을 한 두 번 프로보다 멀리 보낼 수 있으나,18홀에서 70회 안팎의 스윙을 하다보면 실수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몽베르오픈은 토너먼트 프로와 아마추어 '고수'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음을 확연히 보여줬다. 일본이나 미국에 가면 프로골퍼들을 깍듯이 예우해주는 이유를 알 듯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김봉주씨는 1999~2001년 한국미드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3연패한 아마추어 최고수다. 그는 한때 젊은 학생들이 대다수인 국가대표에 지원하려고 했던 '프로급 고수'다. 정환씨는 2001년 한국미드아마추어선수권대회 2위,현재는 한경 아마추어골프랭킹 6위를 달리고 있다. 이정재씨는 몽베르CC 클럽챔피언을 지냈고,챔피언티 베스트스코어가 8언더파 64타인 '고수 중의 고수'다. 세 사람은 신분은 아마추어지만,이름있는 프로들과도 '스크래치'(핸디캡을 주고 받지 않고 동등한 조건에서 플레이하는 것)로 우열을 견줄 정도로 기량이 출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세 명이 한국프로골프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에 나란히 출전,첫날에 이어 둘째날에도 최하위권에 머무르며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세 명은 출전선수 139명 가운데 136~138위를 차지했다. 맨 꼴찌는 또다른 아마추어인 송충흠씨(50)다.
2라운드합계 22오버파 166타(85 · 81)로 세 명 가운데 그나마 나았던 정환씨는 이틀 동안 단 하나의 버디도 잡지 못했다. 프로들도 함께 치기를 꺼린다는 김봉주씨는 합계 25오버파 169타(86 · 83)를 기록했는 데,버디 3개를 잡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재씨는 합계 29오버파 173타(87 · 86)를 기록하며 '높은 프로 벽'을 실감했다.
고참 프로골퍼 최광수(49)가 합계 7오버파 151타(공동 87위)를 기록하고도 커트탈락한 것을 감안하면 아마추어 '최고봉'이라 해도 정식 대회에 나가 프로들과 함께 플레이할 경우 한 홀에 1타,한 라운드에 18타 이상 차이난다고 보아도 틀림없을 듯하다.
또다른 아마추어 고수 J씨도 얼마 전 최상호 프로(54)와 남서울CC 챔피언티에서 동반플레이를 했는 데 두 선수의 타수차는 18타에 달했다고 주위 사람들이 전했다.
평소에는 "프로들과도 한 번 해볼 만하다"고 주장하는 아마추어 고수들이 정작 대회에 나가 함께 기량을 겨룰 경우 이처럼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분위기가 다른 점을 꼽을 수 있다. 아마추어들은 챔피언티에서 치더라도 압박감이나 부담감 없이 친다. 그러나 오픈대회에서는 18홀 내내 한 번의 실수는 곧 '하이 스코어'로 연결되는 긴장 속에서 쳐야 한다. 이들은 같은 아마추어들끼리 라운드하면 거리도 많이 나고 스코어도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에 '甲' 입장에서 플레이를 하지만,프로들과 맞닥뜨리면 그 위상은 '乙'이 되고 만다. 제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좁아진다는 얘기다.
아마추어들에게는 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없다. 1타가 곧 수입과 직결되므로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는 프로들과는 게임에 임하는 자세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 '샷 일관성'도 차이가 난다. 아마추어들은 드라이버샷을 한 두 번 프로보다 멀리 보낼 수 있으나,18홀에서 70회 안팎의 스윙을 하다보면 실수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몽베르오픈은 토너먼트 프로와 아마추어 '고수'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음을 확연히 보여줬다. 일본이나 미국에 가면 프로골퍼들을 깍듯이 예우해주는 이유를 알 듯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