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력지 분석.."美-이란 관계 개선 추진할듯"

이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간의 대외정책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이스라엘의 유력 일간 하레츠가 12일 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모든 이란 후보들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관계 강화 지지'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서방, 이스라엘과 관련한 이슈에서 각 후보 간에 의미 있는 차이는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강경파 후보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조차 미국과 기꺼이 대화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등 이란 대선 후보들은 점진적으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후보들의 이런 태도가 곧 이스라엘과도 대화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이란의 대선 후보들은 모두 중동지역 분쟁의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존립권과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실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들 후보는 또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를 주장하며 핵개발을 계속 추진할 것을 공약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문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이란의 기존 대외정책의 기조에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는 대외정책의 실질적인 결정권자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이기 때문이며, 그는 이슬람권과의 화해를 제의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 대해서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선 후 이란과 시리아 간의 우호관계는 유지될 것이며,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나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물론 수단, 알제리 등 일부 국가에 대한 이란의 지원은 심화될 것이라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