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금리·물가지표 향방따라 추가상승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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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우지수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8.34포인트 오른 8799.26으로 마감해 작년 말 종가(8776.39)를 웃돌았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소비심리 지표가 개선됐다는 소식에 상승 반전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향후 뉴욕증시는 실세 금리와 물가 지표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물가 지표가 꿈틀하면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채권 금리가 다시 뜀박질할 수 있다.
금융기관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59%로 1주일 전보다 0.30%포인트 상승했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주택 시장 회복을 지연시켜 결과적으로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3월 초 이후 상승세를 보여온 뉴욕 증시에 조정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된 것으로 나타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돼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채권시장은 안정을 되찾고 주식시장은 추가 상승을 모색할 수 있게 된다.
지난 주말 세계 주요 8개국(G8)재무부 장관 회의 이후 달러 가치 흐름도 뉴욕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G8 회의에서 미국의 대규모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지 않은 만큼 미 달러화 가치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냔 파트너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수석 투자 전략가는 "G8 회의 이후 달러화 가치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이어 2위 채권국인 일본은 미 국채를 계속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달러화 가치 움직임과 함께 최근 급등세를 보인 원자재 가격 흐름도 지켜봐야 한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2달러 선을 돌파하고 은,구리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내놓은 만큼 국제 유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유가 급등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것이기는 하지만 자칫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달러화 가치,원자재 가격 등 다양한 가격 변수와 함께 경기 회복 양상도 투자 심리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최근 월가에서는 'L자'형 경기회복론을 주장하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V자'형 경기 회복론에 대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L자형을 주장하는 이들은 최근 경기 침체 완화는 급속한 경기 수축에 대한 반작용일 뿐 아니라 대규모 재정정책에 따른 효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V자형을 예상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과거 대규모 침체 후 빠른 회복 패턴을 보인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탄력적인 경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 주택시장이 미국 경기 흐름을 좌우한다는 측면에서 16일 발표하는 5월 주택착공 실적과 건설 허가 통계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진행된 재고 조정으로 주택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15일에는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지표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다음 날인 16일에는 5월 산업생산 결과가 나온다. 17일에는 1분기 경상수지가,18일에는 경기선행지수가 공개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향후 뉴욕증시는 실세 금리와 물가 지표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물가 지표가 꿈틀하면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채권 금리가 다시 뜀박질할 수 있다.
금융기관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59%로 1주일 전보다 0.30%포인트 상승했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주택 시장 회복을 지연시켜 결과적으로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3월 초 이후 상승세를 보여온 뉴욕 증시에 조정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된 것으로 나타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돼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채권시장은 안정을 되찾고 주식시장은 추가 상승을 모색할 수 있게 된다.
지난 주말 세계 주요 8개국(G8)재무부 장관 회의 이후 달러 가치 흐름도 뉴욕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G8 회의에서 미국의 대규모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지 않은 만큼 미 달러화 가치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냔 파트너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수석 투자 전략가는 "G8 회의 이후 달러화 가치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이어 2위 채권국인 일본은 미 국채를 계속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달러화 가치 움직임과 함께 최근 급등세를 보인 원자재 가격 흐름도 지켜봐야 한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2달러 선을 돌파하고 은,구리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내놓은 만큼 국제 유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유가 급등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것이기는 하지만 자칫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달러화 가치,원자재 가격 등 다양한 가격 변수와 함께 경기 회복 양상도 투자 심리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최근 월가에서는 'L자'형 경기회복론을 주장하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V자'형 경기 회복론에 대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L자형을 주장하는 이들은 최근 경기 침체 완화는 급속한 경기 수축에 대한 반작용일 뿐 아니라 대규모 재정정책에 따른 효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V자형을 예상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과거 대규모 침체 후 빠른 회복 패턴을 보인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탄력적인 경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 주택시장이 미국 경기 흐름을 좌우한다는 측면에서 16일 발표하는 5월 주택착공 실적과 건설 허가 통계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진행된 재고 조정으로 주택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15일에는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지표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다음 날인 16일에는 5월 산업생산 결과가 나온다. 17일에는 1분기 경상수지가,18일에는 경기선행지수가 공개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