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이 해외채권 투자로 4조원이 넘는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14일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생명보험산업의 경영성과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2008회계연도 생보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전년 대비 6.8%포인트 낮아진 2.7%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이익이 동시에 감소했기 때문이다.

투자수익은 지난해 11조1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1조3700억원) 줄었다. 이자수익이 12조4637억원으로 10.1% 늘었지만 금리 하락,신용리스크 증대 등으로 평가손실 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보유한 해외채권에서 통화 관련 파생상품 거래로 1조7602억원,평가손실로 2조3008억원 등 4조61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이는 2007회계연도의 6095억원에 비해 무려 3조3705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보험영업의 경우 수입보험료 규모가 전년 대비 2.0% 감소한 7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신계약이 줄면서 초회 보험료가 10조7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37.3% 감소한 데다 종신보험 해약률이 전년 대비 3.4%포인트 증가해 13.6%에 이르는 등 해약률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