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사스테크놀로지 등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서 점차 감산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주요 반도체 회사들은 올 1분기(1~3월) 평균 40%에 그쳤던 공장가동률을 2분기에는 50% 정도로 높이고, 여름에는 60~70%로 올릴 전망이다. 이는 최근 일본에서 고속도로 요금 인하에 따라 고속도로 요금 자동징수시스템(ETC · 한국의 하이패스에 해당)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데다 중국 디지털 가전용 반도체 출하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반도체 공장이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가동률이 70~80%는 돼야 한다. 따라서 최근의 가동률 향상이 기업들에 이익을 남기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침체된 반도체 업계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근거다.

르네사스테크놀로지의 경우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 위에 붙이는 '전(前)공정'의 평균 가동률이 5월 중 50%에 달했다. 이 공정의 가동률은 1분기 중 31%에 그쳤었다. 1분기 중 가동률이 43%였던 NEC일렉트로닉스 공장도 2분기엔 50% 정도로 가동률이 회복될 예상이다. 후지쓰마이크일렉트로닉스는 가동률이 1분기 40%에서 2분기 70%까지 향상 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주는 2월에 바닥을 친 것 같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에서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