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뽐내고 싶은 여름이다. 더욱이 요즘엔 볼륨감 있는 가슴(Y라인)과 티 하나 없이 깨끗한 등쪽 피부(U라인)를 매력적인 앞모습과 뒤태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뒤가 파인 섹시한 옷을 입고 싶어도 가슴과 등에 난 여드름 때문에 주저하는 여성이 많다.

등과 가슴은 얼굴보다 피부조직이 두꺼워 각질 형성과 피지 분비가 조금만 심하면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게다가 여름에는 무더운 날씨로 여드름 유발균이 증식하기 쉽고 늘어난 땀 속의 산 성분이 모공벽을 자극해 모공의 신진대사를 방해하면서 여드름이 한층 기승을 부리게 된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시원하게 머리를 묶어 위로 올렸을 때 드러나는 우아한 매력의 U라인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은 피지 분비 억제제나 항생제 복용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전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효과도 일시적이어서 장기적인 치료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다음으로 여드름의 원흉이 되는 피지선을 미세절연침으로 파괴하거나,화학약품(쿰스용액 글리콜산 등)으로 피부 각질층과 표피 일부를 벗겨내는 스킨 스케일링을 받아볼 수 있다. 스킨 스케일링은 막힌 모공을 열어 피지 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바르는 여드름 약의 피부 흡수를 증가시켜 준다. 레이저 치료에는 스무스빔 레이저, 프락셀 레이저 등의 장비가 쓰인다.

그러나 여드름이 넓게 퍼져 있거나 세균성 또는 염증성의 양상을 보인다면 5-아미노레불린산(5-ALA) 성분의 광감각제를 이용한 광역동치료(PDT)가 효과적이다. 이 치료는 5-ALA를 피부에 바르고 한두 시간 후 레이저의 일종인 L-1 광원을 쪼여 피지선과 여드름 유발균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5-ALA가 피지선에 선택적으로 축적되기 때문에 피지선은 물론 이와 공존하는 여드름 유발균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피부 각질을 살짝 벗겨내 새살이 나오는 필링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효과는 보통 한 번 시술로 6개월 이상,세 번 시술로 2년 이상 지속된다. 효과와 지속 기간이 기존 여드름 치료에 비해 뛰어나다 보니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다만 시술 후 이틀 동안은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보습 크림을 충분히 바르는 게 좋다.

PDT가 3년 전부터 인기를 끌면서 오리지널 제품이자 전문의약품인 대웅제약의 '레블란'(5-ALA 20%) 외에 유사 PDT 치료제가 나오고 있다.

이른 바 '쿨PDT'에 쓰이는 제품은 5-ALA 성분이 7.5%이고 '마일드PDT'용 제품은 인도시아닌그린이나 클로로필 같은 광감각제로 이들 모두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으로 등록,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리지널 PDT 치료에 비해 쿨PDT나 마일드PDT는 효과가 약하고 여러 번 시술해야 하거나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 약점이 있다.

이 밖에 여드름으로 딱딱해진 피부는 희석한 트리암시놀론을 주사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깊고 단단한 여드름 흉터에는 빔의 지름이 좁은 탄산가스레이저로 피부에 수만개의 점을 찍듯 미세한 구멍을 냄으로써 콜라겐이 새롭게 차오르도록 하는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여름철 더욱 심해지는 여드름 완화를 위해서는 땀을 흘린 후에는 바로 씻고 수건으로 물기를 꼼꼼히 닦아내야 한다.

또 여드름 부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수건이나 아로마오일 보디로션 등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피지 분비를 촉진하는 과음이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손호찬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