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월드가 캐리비안베이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워터파크 업계의 절대강자인 캐리비안베이의 13년 아성을 올여름에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다.
두 워터파크의 지난해 입장객은 오션월드 120만명,캐리비안베이 150만명.30만명이란 입장객 수 차이가 웬만해서는 넘지 못할 산처럼 높아 보이지만 오션월드는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오션월드 중앙의 호수 위에 새로 꾸민 다이내믹존의 파괴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다이내믹존은 몬스터 블라스터,슈퍼 부메랑고,자이언트 워터플렉스 등 최강의 물놀이 시설만을 모아놓은 워터파크 내의 워터파크.캐리비안베이가 지난해 선보인 '와일드 리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풍기는 특화 구역이다. 캐리비안베이 측은 "좋은 경쟁자가 있어야 파이가 커진다"면서도 "1등 자리를 넘보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Take 1 세계 최장 슬라이드
몬스터 블라스터는 오션월드가 다이내믹존에 설치한 물놀이시설 중 으뜸으로 꼽힌다. 단일 기종으로는 세계 최고 높이에서 출발하는 세계 최장 워터 슬라이드다. 몬스터 블라스터는 앞뒤로 앉는 2인승 튜브를 타고 즐긴다. 출발점은 8층 아파트 옥상과 맞먹는 23.5m 높이의 망루.튜브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찔한 게 현기증이 일 정도다.
튜브는 출발부터 곤두박질친다. 자유낙하 하듯 수직으로 내리꽂힌다. 미처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전투기처럼 하늘로 치솟는 튜브는 곧장 좁은 터널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터널 너머는 잠시 숨을 돌리는 구간.쌍봉 낙타등처럼 가볍게 오르내린다. 그러나 마음을 놓았다가는 큰코 다친다. 이어지는 터널 구간은 8자로 급하게 휘어 정신을 쏙 빼놓는다. 터널 뒤는 다시 급전직하의 코스.심장이 다 철렁할 정도로 낙차가 크다. 그렇게 300m나 이어지는 몬스터 블라스터 슬라이드에서는 모두 7차례의 아찔한 자유낙하를 체험할 수 있다. 순간 최고 속도는 초속 7m.일반 슬라이드보다 폭을 좁게 설계해 체감 속도를 높였다.
Take 2 무중력 체험, 슈퍼 부메랑고
짧지만 강한 쾌감을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이다. 한번의 강렬한 진자운동을 체험한다고 보면 된다. 몬스터 블라스터와 출발점은 같다. 6인승 튜브를 이용해 여러명의 친구와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6인승 부메랑고는 세계에서 두 번째다.
출발은 조금 밋밋하다. 몬스터 블라스터처럼 뚝 떨어지지 않고 완만한 U자형 수로를 크게 돌아 나아간다. 그게 더 무서울 수도 있겠다. 곧 급격히 하강한다는 생각에 온 몸이 얼어붙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내 맞닥뜨리는 하강 슬라이드의 경사도는 68도.옆에서 보면 거의 수직으로 서 있는 것 같다. 튜브에 앉은 이들의 비명이 터지는 게 당연하다. 하강 슬라이드는 같은 경사도의 10.4m 높이로 치솟은 슬로프 구간으로 이어진다. 6인승 튜브는 하강 슬라이드를 내려올 때의 힘으로 이 슬로프를 치고 오른다. 슬로프 정점에서 다시 내려오는 순간 몸은 관성에 따라 밖으로 내팽개쳐지는 듯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지상의 인기 놀이기구인 바이킹이 한쪽 정점에 달했을 때의 그 느낌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수직 하강의 짜릿함으로 마무리한다.
Take 3 자이언트 워터플렉스
자이언트 워터플렉스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만족시키는 '워터 정글'이다. 물대포,밸브,그물,워터 스프레이,그리고 6개의 보디 슬라이드 등 동심과 모험심을 자극하는 시설을 모아 구성했다.
각 시설물은 스스로가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호수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이집트 왕국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캐리비안베이 어드벤처풀의 해골처럼 30초에 한번씩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파라오의 황금두상이 눈에 띈다. 파라오의 황금두상은 2기가 있는데 한번에 쏟아지는 물의 양이 각각 3.5t,2.5t이나 된다. 이 물은 중간 받침대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데 그 어느 물놀이장보다 시원한 물벼락을 즐길 수 있다.
홍천=글/사진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여행 TIP
오션월드(1588-4888)는 서울 잠실에서 77㎞ 거리에 있다. 올림픽도로~중부고속도로~하남나들목~팔당대교~양평~단월명성터널을 지나면 비발디파크 오션월드가 나온다. 올림픽도로에서 미사리를 지나 팔당대교로 가는 길은 늘 막힌다고 보면 된다.
19일까지 주중 매일 오전 8시30분,10시30분에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1번 출구에서 대명투어 셔틀버스가 출발한다. 주말에는 오후 3시 출발이 하나 더 있다. 성수기인 20일부터 7월17일까지 주말과 같은 스케줄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어른 왕복 기준 회원 1만6000원,비회원 2만원.
오션월드 입장료는 7월10일까지 종일권 어른 5만5000원,어린이 4만1000원,오후권 어른 4만5000원,어린이 3만4000원.온라인 예약하면 30% 할인과 구명재킷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다이내믹존 개장 기념 이벤트도 실시한다. 홍천 춘천 인제 단양 제천 구리 하남 등 특정 지역 거주자는 매주 일요일 2만7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생일인 사람은 해당일에 본인과 동반 1인까지 2만7000원이며 휴가나 외박 중인 군인 의경도 같은 요금에 즐길 수 있다. 1970~90년생 여성은 매주 화ㆍ수요일엔 3만3000원만 내면 된다. 대학(원)생은 주중 2만원,주말 2만5000원 균일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