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鬪 '동력' 상실…시위 피로감에 이탈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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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상경 투쟁 포기
현대차 쟁의조정신청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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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동력을 잃고 있다. 진보 성향 단체들이 올 들어 거의 주말마다 도심에서 열고 있는 크고 작은 정치성 집회의 열기도 급속하게 식고 있다. 잇따른 정치 집회에 대한 피로감으로 근로자는 물론 시민들도 등을 돌린 결과다.
특히 하투 동력 상실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7월 총파업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지난 13일 민주노총 주도의 '박종태 열사 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는 화물연대의 상경투쟁 포기로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서울 여의도에 모인 대회 참가자는 당초 민주노총이 예상한 1만여명의 4분의 1 수준인 2500여명(이하 경찰 추산)에 그쳤다. 화물연대의 상경투쟁 포기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세를 과시할 정도의 동원력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노총 측은 이어 이날 오후 7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효순 · 미선양 추모 행사'에 참여해 집회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었으나 상당수 참석 조합원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등 뿔뿔이 흩어져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행사에는 일부 민주노총 조합원과 학생,시민단체 회원 등 1500여명만이 모였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8시50분께 집회를 끝내고 자진 해산했다.
민주노총 7월 총파업의 핵심 세력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쟁의조정 신청도 늦어지고 있다. 사측과 12일 갖기로 한 10차 본교섭이 16일로 미뤄지는 등 임단협 협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늦어도 18일까지 쟁의조정 신청을 하지 않으면 7월 초 총파업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민주노총의 '하투' 일정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노동계 집회는 노동 이슈인지 정치 이슈인지 불분명해 조합원들의 참여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도심 주말 집회도 시들하기는 마찬가지다. 노 전 대통령 추모 열기에 업혀 가려는 진보 시민단체들의 정치 집회에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13일 집회가 기대와 달리 조용하게 치러진 데 이어 14일 시민단체가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 '6 · 15 공동선언 9주년 범국민실천대회'에서도 시민단체 회원 및 정치권 인사들을 제외하면 일반 시민들의 참여 열기는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김동민/이재철 기자 gmkdm@hankyung.com
특히 하투 동력 상실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7월 총파업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지난 13일 민주노총 주도의 '박종태 열사 투쟁 승리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는 화물연대의 상경투쟁 포기로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서울 여의도에 모인 대회 참가자는 당초 민주노총이 예상한 1만여명의 4분의 1 수준인 2500여명(이하 경찰 추산)에 그쳤다. 화물연대의 상경투쟁 포기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세를 과시할 정도의 동원력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노총 측은 이어 이날 오후 7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효순 · 미선양 추모 행사'에 참여해 집회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었으나 상당수 참석 조합원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등 뿔뿔이 흩어져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행사에는 일부 민주노총 조합원과 학생,시민단체 회원 등 1500여명만이 모였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8시50분께 집회를 끝내고 자진 해산했다.
민주노총 7월 총파업의 핵심 세력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쟁의조정 신청도 늦어지고 있다. 사측과 12일 갖기로 한 10차 본교섭이 16일로 미뤄지는 등 임단협 협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늦어도 18일까지 쟁의조정 신청을 하지 않으면 7월 초 총파업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민주노총의 '하투' 일정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노동계 집회는 노동 이슈인지 정치 이슈인지 불분명해 조합원들의 참여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도심 주말 집회도 시들하기는 마찬가지다. 노 전 대통령 추모 열기에 업혀 가려는 진보 시민단체들의 정치 집회에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13일 집회가 기대와 달리 조용하게 치러진 데 이어 14일 시민단체가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 '6 · 15 공동선언 9주년 범국민실천대회'에서도 시민단체 회원 및 정치권 인사들을 제외하면 일반 시민들의 참여 열기는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김동민/이재철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