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교사 엄모씨(34)가 지난 12일(현지시간) 피랍된 예멘의 사다 지역은 정부군과 반군의 무력 충돌이 종종 발생하는 곳으로 지난 3월 한국인을 겨냥한 1~2차 테러가 일어나기 전부터 여행제한 3단계로 지정된 위험 지역이다. 예멘에서도 특히 여행에 주의해야 할 곳 1순위로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납치된 9명은 비정부기구(NGO)인 '월드와이드서비스즈' 소속 의사 3~4명과 가족들로 사다 지역의 한 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엄씨는 이들 의사 가족의 자녀에 대한 교육을 맡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사다 지역에서는 지방 부족에 의해 사우디계 병원 직원 24명이 납치된 적이 있다. 이들은 2명의 수감자와 교환되는 조건으로 다음 날 석방됐다. 1991년 이후 이 지역에서는 약 300명의 외국인이 납치됐으나 대다수는 부족 지도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무사히 풀려났었다.

예멘에서는 지난 3월에도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차량폭탄테러와 조사단 및 유족을 겨냥한 2차 테러가 일어나는 등 이슬람 과격 세력의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월드와이드서비스즈는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 봉사단체로 의료관계와 가정교사 등으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다 지역의 월드와이드 서비스즈 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 및 가족은 모두 8명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엄씨는 이 가운데 1명이다.

장성호/조귀동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