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안티에이징 치료가 있지만 남성은 40대 이후 점진적으로 떨어져 가는 성 기능의 현상 유지 또는 회복,여성은 탄력 있고 잡티 없는 고운 피부를 으뜸으로 추구한다.

성인 남성이 기억력과 근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하며 성욕이 사그라지면서 피로 소화장애 어깨결림 관절통 신경과민 우울증 두통 불면증 등을 호소한다면 남성 갱년기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눈에 띄게 주량이 줄고,피로 회복이 늦어지고,노안이 한층 심해졌다면 대개 갱년기가 가속화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평균적으로 50대는 20대에 비해 폐활량 75%,시력 63%,청력 44%,기억력 59%,체력은 50% 수준을 유지한다. 신체 기능이 떨어지면서 성격도 보수적 · 소극적으로 변하며 의기소침해지기 쉽다. 남성 갱년기 증후군은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찾아오는 여성 폐경기 증후군과 달리 증상이 극심하지는 않지만 차츰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남성호르몬 또는 성장호르몬의 투여,발기부전 또는 조루 치료제의 복용,음경보형물 삽입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남성 갱년기의 주범은 뭐니뭐니 해도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현저한 감소다. 테스토스테론은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성 호르몬으로 정자의 생성과 성숙을 도울 뿐만 아니라 뇌 근육 장기 뼈 등에 고루 분포해 다양한 기능을 한다.

40세 이상 남성의 평균 혈중 총테스토스테론 농도는 약 450ng/㎗로 젊은 남성들은 이보다 다소 높다. 20~30대의 건강한 남성에서 350 이하이거나 800 이상의 수치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30대 중반부터 1년에 약 1%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50세 이후 총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0 이하로 떨어진다면 테스토스테론 보충을 고려해볼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300 이하를 테스토스테론 결핍증의 기준으로 규정하고 약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200 이하라면 확실한 테스토스테론 감소로 치료 대상이다.

남성들이 발기부전을 호소해 발기유발제를 복용하거나 음경보형물을 넣었는데도 여전히 좋아지지 않는다면 테스토스테론 결핍을 의심하고 남성호르몬 보충제 복용을 검토해봐야 한다. 복용 후 한 달이 지나면 서서히 피로감이 줄고 불면증이 사라지며 활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체지방이 줄어드는 대신 근육량은 늘어나 골프 드라이버 비거리가 더 나가는 효과까지 나타난다. 기억력이 좋아지고 성 기능까지 되찾아 젊은 시절의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남성 갱년기 극복에는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퇴치가 필요하다.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연구소가 40세 이상 남성 600명을 대상으로 운동 흡연 비만 등이 발기에 미치는 영향을 8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17%에서 발기부전이 나타났고 이들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운동 부족이었다. 비만에다 술 담배를 많이 한 남성은 다같이 발기에 문제가 있었지만 규칙적으로 운동해온 남성은 위험도가 크게 떨어졌다. 특히 하루에 200㎉의 열량을 운동으로 태운 사람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발기부전 가능성이 절반이나 낮았다.

남성이 강한 발기력을 가지려면 음경 혈관이 싱싱해야 한다. 동맥경화 당뇨병 고혈압 뇌심혈관질환 흡연 등으로 혈관을 비롯한 전신 건강 상태가 엉망이면 발기부전이 올 수 있다. 운동을 통한 하체근육 및 회음부(항문과 성기 사이) 단련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며 성감을 좋게 한다. 달리기 축구 농구 테니스 등의 유산소운동을 즐기고,숨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아랫배에 힘을 줘 회음부 근육을 수축시켰다가 다시 숨을 내쉬면서 아랫배를 이완하는 '회음부 체조'를 틈틈이 실천하면 '섹스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말초혈관과 근육이 수축돼 온 몸이 뻣뻣해지는 느낌을 갖는다. 남성의 음경평활근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단순한 경직 상태에 머물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평활근의 탄력성이 떨어져 음경으로 혈액이 충분한 만큼 유입되지 못하고 심하면 기질성 발기부전이 올 수 있다. 중년 이후의 스트레스는 부부애로 풀어야 한다. 나이 먹었다고 배우자에게 무뚝뚝하다면 성욕은 감퇴하게 마련이다. 상대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자신부터 변화하는 길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신의 행동과 선택이 배우자에게 불편을 주는지 '자기 괜찮아?'라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갈등의 씨앗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매력적인 의상과 향수로 신선한 자극을 주는 것도 부부애를 돈독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최형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심봉석 이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권용욱 AG클리닉 원장(서울 청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