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꼬리)이 현물(몸통)을 흔드는 '왝더독' 장세가 연출됐다.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는 1410선대로 급락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보다 16.17포인트(1.13%) 내린 1412.42에 장을 마감했다. 나흘만에 하락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소폭 하락한 1427.75로 출발한이 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으며 장중 1401.19까지 급락하면서 1400 붕괴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4500계약 이상 순매도하면서 베이시스가 악화됐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이 5300억원 넘게 쏟아졌다. 이 영향으 로 기관은 4085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도 559억원 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반면 개인은 5010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방어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대형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형주 지수는 1.19% 하락한데 비해 중형주 지수는 0.92%, 소형주 지수는 0.18% 내리는데 그쳤다.

통신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렸다. 은행업종이 3% 이상 급락했고 증권, 의료정밀, 금융, 유통, 음식료품, 건설, 운수장비, 화학, 보험, 운수창고, 전기가스 등도 동반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체로 하락했다.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차, 현대중공업, KB금융, 신한지주, LG, LG디스플레이 등이 내렸다. SK텔레콤, KT&G, KT 등은 소폭 올랐고 LG전자와 SK에너지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금호석유, 금호석유우, 금호산업우 등 금호그룹주가 1~3%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주식값이 오른 종목수는 상한가 7개 등 272개로, 하한가 1개를 포함한 하락 종목수 534개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6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