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몽베르오픈, 우승꿈 덕에…"
상반기 KPGA(한국프로골프) 투어 마지막 대회인 SBS코리안투어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에서 우승한 이승호(23 · 토마토저축은행)가 독특한 '우승꿈'을 꾼 게 화제다.

이승호는 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오전 6시30분께 눈을 떴다가 잠시 선잠에 빠졌다. 그 사이 꿈 속에서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를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곧 출발하는 비행기는 일본을 경유,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어머니께 물어보고 한참을 고민했다. 그 순간 기장이 나와 운동 선수라는 사실을 알고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해 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것.꿈 덕분인지 이승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승호는 "꿈 내용이 특이해 나름 기대했는데 결국 우승으로 연결돼 기쁘다"고 말했다.

자리만 깔고 누우면 곧잘 자는 이승호는 이번 대회 때 많은 연습량으로 매일 곯아떨어지기 일쑤였다. 대회 전 연습 라운드 때 비를 맞아 감기 기운이 있어 바짝 긴장한 상태.하지만 1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서는 등 출발이 좋아 라운드가 끝난 뒤 매일 두세 시간씩 드라이버,아이언,퍼트 연습을 하고 저물 때쯤 몽베르CC를 떠났다. 매일 저녁 부모님이 전신 마사지를 해주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은 게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낳은 비결이란 설명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