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국제 컨퍼런스] 한국기업 '히든 챔피언' 되려면 인재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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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지몬 이메일 인터뷰
포천 500위 못들어가도 지속적 혁신.세계화 의지 등
7가지 갖추면 히든 챔피언
포천 500위 못들어가도 지속적 혁신.세계화 의지 등
7가지 갖추면 히든 챔피언
"한국 기업들이 히든 챔피언으로 도약하려면 글로벌 인재 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히든 챔피언》의 저자 헤르만 지몬 SKP(Simon-Kucher & Partners) 대표 겸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히든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글로벌화가 필수인데 한국 기업에 있어서 장애 요인은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럽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지몬 교수는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이사장 조동성)와 본지가 공동 주관해 16~17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개최하는 '피터 드러커 탄생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앞서 이메일을 보내 왔다.
그는 "한국 중소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로 최고 품질의 상품을 생산해 내지만 글로벌화가 상대적으로 덜 돼 있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몬 교수는 "소수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을 직접 개척하려면 다양한 국가에서 일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길러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든 챔피언'의 조건 중 하나로 매출액 40억달러 이하를 제시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세상 사람들은 거대 다국적 기업들을 경영 역할모델로 존경하고 있다. 하지만 숨겨진 챔피언으로 글로벌 포천 500순위에 들지 않는 상당히 많은 중소기업들도 있다. 매출 40억달러(혹은 30억유로)는 이를 구분하는 합리적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평균적으로 히든 챔피언들의 매출은 4억3400만달러,종업원 수는 2037명이다. 이 기업들은 경영학계에선 주목하지 않지만 사실은 글로벌 기업이다. "
▼한국의 히든 챔피언은 어떤 기업들인가.
"정확한 숫자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25개 정도,혹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본다. 와이지원,홍진크라운,모텍스,오로라월드,캐프(CAP),유닉스전자 등이다. 그리고 손톱깎이 부문에서 글로벌 리더인 쓰리세븐도 또 다른 히든 챔피언이다. "
▼히든 챔피언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눈에 띄는 공통점들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7가지가 있다. 글로벌 마켓 리더십에 대한 원대한 목표,작은 시장에 대한 집중,세계화 의지,지속적인 혁신,고객과의 친밀함,제품의 질과 서비스에서 명백한 경쟁 우위,강하고 장기 근속하는 리더 등이다. "
▼한국에도 잠재적 히든 챔피언이 상당하다. 이들이 세계 시장에서 히든 챔피언이 되려면 어떤 점에 중점을 둬야 하나.
"한국에 잠재적인 히든 챔피언들이 많다는 것에 동의한다. 한국인들은 뛰어난 기술적 능력과 최고의 품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많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할 뿐이다. 잠재적인 한국 히든 챔피언의 약점은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global presence)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글로벌 무대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 이는 한국 중소기업으로 하여금 세계 고객들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또 소수의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만든다. 세계화의 장애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외국에 배치할 수 있는 인력이 없거나 적다면 글로벌 영업을 하는 데 있어서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한국에서 히든 챔피언을 배출할 수 있는 업종을 꼽는다면.
"한국은 자동차,소비자 가전,통신,정보기술(IT) 시장에서 아주 강하며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점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모든 영역들이 한국의 히든 챔피언들에게 잠재 시장이 될 것이다. 이외 생명과학,의학,에너지 분야,재료,환경,대중 교통,자동화 시장 등도 전도 유망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
▼히든 챔피언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련 단체의 협업 시스템도 중요한데 한국을 봤을 때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협업에 있어선 미국인들이 단연 앞선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동창생들은 2만5000개 이상의 기업을 설립했다. 그 중 30%를 외국인 MIT 동창생들이 만들었고 한국인들도 많이 있다고 알고 있다. 이 기업들은 서로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미국인들은 이를 '기업가 생태계(entrepreneurial ecosystem)'라고 부른다. 한국에도 이러한 기업가 생태계가 필요하다. "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히든 챔피언》의 저자 헤르만 지몬 SKP(Simon-Kucher & Partners) 대표 겸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히든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글로벌화가 필수인데 한국 기업에 있어서 장애 요인은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럽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지몬 교수는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이사장 조동성)와 본지가 공동 주관해 16~17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개최하는 '피터 드러커 탄생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앞서 이메일을 보내 왔다.
그는 "한국 중소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로 최고 품질의 상품을 생산해 내지만 글로벌화가 상대적으로 덜 돼 있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몬 교수는 "소수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을 직접 개척하려면 다양한 국가에서 일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길러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든 챔피언'의 조건 중 하나로 매출액 40억달러 이하를 제시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세상 사람들은 거대 다국적 기업들을 경영 역할모델로 존경하고 있다. 하지만 숨겨진 챔피언으로 글로벌 포천 500순위에 들지 않는 상당히 많은 중소기업들도 있다. 매출 40억달러(혹은 30억유로)는 이를 구분하는 합리적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평균적으로 히든 챔피언들의 매출은 4억3400만달러,종업원 수는 2037명이다. 이 기업들은 경영학계에선 주목하지 않지만 사실은 글로벌 기업이다. "
▼한국의 히든 챔피언은 어떤 기업들인가.
"정확한 숫자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25개 정도,혹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본다. 와이지원,홍진크라운,모텍스,오로라월드,캐프(CAP),유닉스전자 등이다. 그리고 손톱깎이 부문에서 글로벌 리더인 쓰리세븐도 또 다른 히든 챔피언이다. "
▼히든 챔피언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눈에 띄는 공통점들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7가지가 있다. 글로벌 마켓 리더십에 대한 원대한 목표,작은 시장에 대한 집중,세계화 의지,지속적인 혁신,고객과의 친밀함,제품의 질과 서비스에서 명백한 경쟁 우위,강하고 장기 근속하는 리더 등이다. "
▼한국에도 잠재적 히든 챔피언이 상당하다. 이들이 세계 시장에서 히든 챔피언이 되려면 어떤 점에 중점을 둬야 하나.
"한국에 잠재적인 히든 챔피언들이 많다는 것에 동의한다. 한국인들은 뛰어난 기술적 능력과 최고의 품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많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할 뿐이다. 잠재적인 한국 히든 챔피언의 약점은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global presence)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글로벌 무대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 이는 한국 중소기업으로 하여금 세계 고객들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또 소수의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만든다. 세계화의 장애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외국에 배치할 수 있는 인력이 없거나 적다면 글로벌 영업을 하는 데 있어서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한국에서 히든 챔피언을 배출할 수 있는 업종을 꼽는다면.
"한국은 자동차,소비자 가전,통신,정보기술(IT) 시장에서 아주 강하며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점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모든 영역들이 한국의 히든 챔피언들에게 잠재 시장이 될 것이다. 이외 생명과학,의학,에너지 분야,재료,환경,대중 교통,자동화 시장 등도 전도 유망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
▼히든 챔피언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련 단체의 협업 시스템도 중요한데 한국을 봤을 때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협업에 있어선 미국인들이 단연 앞선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동창생들은 2만5000개 이상의 기업을 설립했다. 그 중 30%를 외국인 MIT 동창생들이 만들었고 한국인들도 많이 있다고 알고 있다. 이 기업들은 서로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미국인들은 이를 '기업가 생태계(entrepreneurial ecosystem)'라고 부른다. 한국에도 이러한 기업가 생태계가 필요하다. "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