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경기침체로 부동산시장 불황이 지속되면서 토지매각이 부진해지자 다양한 영업전략을 구사하는 등 작심하고 공격적인 토지마케팅에 나섰다.

15일 토지공사에 따르면 택지지구에 조성한 공동주택지,상가용지,단독주택지 등을 팔기 위해 토지리턴제,무이자 할부판매,거치식 할부판매 등 주택업체들이 주택판매에 활용하는 분양마케팅을 동원하는 등 적극적인 '불황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불안감으로 투자를 망설이는 수요자(건설사 · 개발업체)를 끌어들이기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아파트 건설용 공동주택지의 경우 미분양 적체가 심화되면서 작년부터 매수가 뚝 끊겼다. 2년 전까지만 해도 건설사나 개발업체들에 택지지구 내 주택용지는 대박상품으로 통했다. 낙찰만 되면 분양은 '식은죽 먹기'였기 때문이다.

토지공사는'토지 리턴제'를 시행한다. 토지매수를 망설이는 수요자를 위해 일정 기간 내 매수자가 원할 경우 계약금을 포함해 계약을 해제해 주는 제도다. 대상 토지의 매각기간,공급금액에 따라 2년~2년 6개월 범위 내에서 계약해제가 가능하다. 해약을 하더라도 계약금을 포함해 중도금 등 원금을 전액 돌려준다.

토지공사는 양주 옥정신도시의 공동주택지와 평택 소사벌지구의 상업용지 · 준주거용지 등 을 토지리턴제로 팔고 있다. 양주옥정신도시 공동주택지의 경우 최대 5년간 무이자 분할납부가 가능하며,거치식 무이자 납부도 가능하다.

대금을 한꺼번에 낼 경우 땅값을 깎아주는 할인율도 당초 5%에서 7%로 높아졌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리스크가 거의 없는 셈이다.

소사벌지구의 상업용지는 2~3년간 무이자로 땅값을 낼 수 있게 했다. 평균 분양가격이 3.3㎡(1평)당 1000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며 인근 주상복합단지와 더불어 중심상업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별내지구의 공동주택지도 3년 무이자 분할 납부 조건으로 땅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