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면서 IB(투자은행)의 일감이 크게 늘었습니다. "

IB의 매력에 빠져 공직을 버리고 증권사 IB 임원으로 변신한 한승우 신영증권 상무(41)는 15일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있지만 돈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분야가 아직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서울 광화문과 강남 일대 오피스빌딩 관련 IB딜도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006년 7월 당시 재정경제부 서기관이었던 한 상무(행시 38회)는 공무원 민간휴직제를 통해 신영증권에 왔다. 다음 달 복직을 앞두고 고민하던 그는 스릴이 넘치는 IB 업무의 매력에 끌려 신영증권에 눌러앉기로 결정하고 이달 10일 상무로 정식 영입됐다.

그는 지난 3년간 주로 부동산 분야 IB에 집중해왔다. 지난해엔 베트남 러시아 괌 등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추진하다 갑작스럽게 터진 금융위기 때문에 여러 건의 딜이 모두 무산되는 경험도 했다.

현재 한 상무는 준공 전 미분양 아파트를 담보로 한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는 "남다른 IB딜 아이디어를 만들어 신영증권을 'IB 명가'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