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의 5년 평균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2004년 6월 가입했던 펀드들의 평가금액이 투자원금의 두 배로 불어났다는 얘기다.

이는 같은 기간 자금을 은행 정기예금에 복리로 넣었던 것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익이다.

15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된 지 5년이 지난 순자산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은 지난 12일 기준 111.12%로 집계됐다. 전체 73개 펀드 중 45개 펀드의 수익률이 100%를 웃돌고 있다.

투자 원금이 세 배 넘게 불어난 펀드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는 5년 수익률이 223.64%에 달한다. 이 펀드는 올 들어 30.43% 수익을 내면서 설정일(2001년 7월6일) 이후 누적수익률이 612.51%로 높아져 2007년 5월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600%를 돌파했다.

'미래에셋드림타겟''신영마라톤''미래에셋인디펜던스''신영밸류고배당' 등도 5년 수익률이 100%를 훨씬 웃돈다.

이들 국내 주식형펀드의 5년 평균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수익률(복리 재투자시 20.56%)의 5.4배에 달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펀드 장기 투자가 정기예금과 채권 등 다른 금융상품보다 낫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국내 주식형 3년 수익률도 26.57%로 정기예금 수익률(13.69%)의 두 배에 육박하고 있다. 3년이 지난 186개 주식형펀드 중 9개 펀드는 수익률이 50%를 넘는다. '미래에셋드림타겟'이 61.82%로 가장 높고 '신한BNPP탑스밸류'(59.62%) '탑스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58.01%) '한국투자삼성그룹'(54.42%) '동양중소형고배당'(52.49%) 등이다. 최근 3년 수익률에서는 신한BNP파리바 한국투신운용 동양투신운용 등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주식 성장형펀드들의 3년과 5년 수익률은 코스피200인덱스펀드도 앞지르는 것이다. 국내 주식 성장형펀드는 최근 3년간 5.44%포인트, 5년은 3.31%포인트 인덱스펀드보다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드의 장기 수익률 차가 크게 엇갈리는 만큼 펀드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남수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운용 스타일이 성장형인지 가치형인지를 잘 따져 2개 내지 3개 펀드에 분산할 필요가 있다"며 "펀드매니저의 이동이 적고 운용철학이 명확한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성진 연구위원은 "3년 성과가 우수한 펀드들은 설정액이 5000억원 이하로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한 펀드"라며 "설정액 1조원 이상 대형 펀드들은 대형주 위주 장세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