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하던 지부장 돌연 사의…현대차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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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성 앞세운 노조 계파간 갈등 심화로 입지 '흔들'
올 임단협 차질 불가피…민노총 7월 총파업에도 영향
올 임단협 차질 불가피…민노총 7월 총파업에도 영향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이 15일 돌연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물론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 지부 집행부와 대의원들은 윤 지부장의 사퇴 철회를 설득하고 나섰지만 사퇴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는 게 노조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윤 지부장이 사퇴할 경우 집행부의 총사퇴도 불가피해 현대차의 올 임단협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차 지부 내 계파 간 알력 심화는 물론 7월 초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한다는 당초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노조 계파 간 갈등 표출
윤 지부장의 사퇴 표명은 이미 예견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 지부장은 지난해 10월 임금협상이 끝난 후에도 사퇴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었다. 노조 각 계파들이 조합원 권익보다는 선명성만을 앞세워 파벌 싸움을 벌였고,집행부가 여기에 휘둘리면서 조직 운영에 대한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윤 지부장이 소속된 현장 조직의 한 계파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마저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임단협 기간 동안 집행부의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는 게 노동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투위가 지난 3월 말 울산 3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반떼 생산 물량 일부를 2공장으로 돌리기로 한 집행부의 결정과 관련해 최근 조창민 노조사무국장을 민투위 소속에서 제명하자 윤 지부장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민투위 외에 다른 계파들도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현 집행부를 집요하게 흔들어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노사협상 과정에서 대의원들이 협상장을 봉쇄해 교섭이 중단되는가 하면 교섭 타결안이 역대 최저 찬성률로 부결되는 등 노노 갈등이 표출됐었다.
◆임단협 차질 불가피
윤 지부장은 당초 15일 노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한 후 공식적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조 대의원들이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하자고 제안하자 일단 사퇴를 유보했다. 현재 상무집행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윤 지부장이 사퇴를 철회하도록 설득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사퇴 의지가 워낙 강해 16일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사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윤 지부장의 사퇴는 현대차 지부 집행부의 총사퇴로 이어진다. 임단협이 진행되는 와중에 노측 대표가 바뀌게 됨에 따라 현대차의 올 임단협도 차질이 생기게 된다. 노사는 지난 4월24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협상에 돌입한 이래 지난 10일 9차 협상까지 마친 상태다. 현 상황에서 집행부가 총사퇴할 경우 향후 임단협은 △현대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집행부가 직접 맡거나 △비상대책위를 꾸려 맡을 가능성 △임단협을 미루고 차기 집행부 선거 체제로 돌입할 가능성 등이 제시되고 있다. 어떤 상황이든 임단협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노총 반쪽짜리 파업될 듯
현대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에도 비상이 걸렸다. 금속노조는 이달 말께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등 완성차 3사가 참여하는 파업에 착수하고 민주노총은 이 여세를 몰아 7월 초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윤 지부장이 사퇴하면 그동안 공언해온 7월 초 총파업에 현대차가 불참할 가능성이 커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지부는 협상 일정을 서둘러 11차,또는 12차 협상을 전후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민주노총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대차 지부 집행부가 총사퇴하게 되면 임단협이 지연되고 7월 총파업 참여는 사실상 어렵게 된다.
윤 지부장이 사퇴를 철회하더라도 교섭 결렬 후 10일간의 조정기간 등을 감안하면 현대차 노조가 민주노총 7월 총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노동계 관계자는 "어찌됐던 노조가 어수선한 만큼 파업은 당분간 어렵지 않겠냐"고 전했다.
산하 최대 기업 노조인 현대차가 빠질 경우 민주노총 총파업은 '반쪽짜리' 파업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노동부 관계자는 "화물연대마저 제대로 파업 동력을 얻지 못하고 파업을 중도 포기한 상태에서 현대차가 불참하게 되면 올해 민주노총의 하투는 사실상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화물연대 파업 종결과 현대차 노노 갈등 등을 의식한 듯 "7월 초 총파업을 비롯한 총력투쟁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날 "일각에서는 화물연대 파업 종료로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이 힘을 잃을 것처럼 전망하고 있지만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노동계를 둘러싼 폭발력 있는 쟁점은 화물연대 파업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며 갈등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하인식/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노조 계파 간 갈등 표출
윤 지부장의 사퇴 표명은 이미 예견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 지부장은 지난해 10월 임금협상이 끝난 후에도 사퇴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었다. 노조 각 계파들이 조합원 권익보다는 선명성만을 앞세워 파벌 싸움을 벌였고,집행부가 여기에 휘둘리면서 조직 운영에 대한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윤 지부장이 소속된 현장 조직의 한 계파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마저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임단협 기간 동안 집행부의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는 게 노동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투위가 지난 3월 말 울산 3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반떼 생산 물량 일부를 2공장으로 돌리기로 한 집행부의 결정과 관련해 최근 조창민 노조사무국장을 민투위 소속에서 제명하자 윤 지부장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민투위 외에 다른 계파들도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현 집행부를 집요하게 흔들어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노사협상 과정에서 대의원들이 협상장을 봉쇄해 교섭이 중단되는가 하면 교섭 타결안이 역대 최저 찬성률로 부결되는 등 노노 갈등이 표출됐었다.
◆임단협 차질 불가피
윤 지부장은 당초 15일 노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한 후 공식적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조 대의원들이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하자고 제안하자 일단 사퇴를 유보했다. 현재 상무집행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윤 지부장이 사퇴를 철회하도록 설득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사퇴 의지가 워낙 강해 16일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사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윤 지부장의 사퇴는 현대차 지부 집행부의 총사퇴로 이어진다. 임단협이 진행되는 와중에 노측 대표가 바뀌게 됨에 따라 현대차의 올 임단협도 차질이 생기게 된다. 노사는 지난 4월24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협상에 돌입한 이래 지난 10일 9차 협상까지 마친 상태다. 현 상황에서 집행부가 총사퇴할 경우 향후 임단협은 △현대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집행부가 직접 맡거나 △비상대책위를 꾸려 맡을 가능성 △임단협을 미루고 차기 집행부 선거 체제로 돌입할 가능성 등이 제시되고 있다. 어떤 상황이든 임단협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노총 반쪽짜리 파업될 듯
현대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에도 비상이 걸렸다. 금속노조는 이달 말께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등 완성차 3사가 참여하는 파업에 착수하고 민주노총은 이 여세를 몰아 7월 초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윤 지부장이 사퇴하면 그동안 공언해온 7월 초 총파업에 현대차가 불참할 가능성이 커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지부는 협상 일정을 서둘러 11차,또는 12차 협상을 전후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민주노총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대차 지부 집행부가 총사퇴하게 되면 임단협이 지연되고 7월 총파업 참여는 사실상 어렵게 된다.
윤 지부장이 사퇴를 철회하더라도 교섭 결렬 후 10일간의 조정기간 등을 감안하면 현대차 노조가 민주노총 7월 총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노동계 관계자는 "어찌됐던 노조가 어수선한 만큼 파업은 당분간 어렵지 않겠냐"고 전했다.
산하 최대 기업 노조인 현대차가 빠질 경우 민주노총 총파업은 '반쪽짜리' 파업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노동부 관계자는 "화물연대마저 제대로 파업 동력을 얻지 못하고 파업을 중도 포기한 상태에서 현대차가 불참하게 되면 올해 민주노총의 하투는 사실상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화물연대 파업 종결과 현대차 노노 갈등 등을 의식한 듯 "7월 초 총파업을 비롯한 총력투쟁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날 "일각에서는 화물연대 파업 종료로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이 힘을 잃을 것처럼 전망하고 있지만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노동계를 둘러싼 폭발력 있는 쟁점은 화물연대 파업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며 갈등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하인식/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