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전시회에 참가하면 대기업들의 대형 부스에서 첨단 제품을 즐겨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국내 최고 역사의 '월드IT쇼(WIS) 2009'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디지털기기 시장을 개척하는 중소기업들의 제품까지 다양하게 만나 볼 수 있는 게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다. 차량용 블랙박스,휴대용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어(PEP),멀티터치 미디어보드 등 아직 개념이 생소한 제품에서부터 각종 PC,차량용 주변기기까지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새늘은 교통사고 원인 규명에 도움을 주는 차량용 블랙박스 모비아이(Mobi-i)를 출품한다. 3차원 가속도 센서(3G센서)를 이용해 충격 발생 전후로 최대 30초씩 총 60초까지의 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 전용 칩을 내장해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담을 수 있고 90도 각도의 렌즈를 이용해 시야각도 넓다. 디지털 액자와 포토 프린터의 기능을 결합한 프리닉스의 포토 프레임 프린터도 눈길을 끈다. 프린터에 스크린을 결합한 형태라 디지털카메라의 메모리 카드나 USB(범용직렬버스) 메모리에 저장된 이미지 파일을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고 원하는 사진을 선택해 바로 인화할 수 있다. 씨아이씨엠텍은 노래방에서 사용하는 전문가급의 노래 반주기 기능을 지원하는 PEP 제품을 첫 공개할 예정이다. 휴대용 미디 노래 반주기 기능을 갖춰 PEP를 보고 듣고 부를 수 있는 MP3 가라오케로 사용할 수 있다. 미유테크놀로지가 선보이는 'HDPC(Hybrid Dual Portable Computer)'는 무선 랜(WiFi)을 이용해 인터넷 검색,음악 다운로드는 물론 모바일 인터넷전화(VoIP)까지 한꺼번에 쓸 수 있는 제품이다.

터치 스크린을 활용한 신개념 디스플레이 장치도 대거 전시된다. 월드브리지T&T는 서울 청계천 광장에 도시 홍보용으로 설치해 서울 시민들에게 유익한 공공 정보를 제공했던 멀티터치 미디어보드를 출품한다. 독자 개발한 그래픽 및 미디어 엔진을 이용해 사용자가 터치 스크린을 만지면 지연 시간 없이 바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광고,방송,교육 등 서비스 영역에 맞춰 사용자 환경(UI)을 개인화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자이코에이디는 동영상,이미지,사운드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표현할 수 있는 세로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이노터치도 신제품인 멀티 저항막 터치스크린 등을 출품할 예정이다. 디지털 펜 및 페이퍼 기술을 적용한 아이엘에스커뮤니케이션의 전자칠판 솔루션도 눈길을 끈다. 디지털 펜을 인식할 수 있는 패턴이 인쇄된 종이 또는 보드 위에 강의 자료 화면을 영사하고 디지털 펜으로 판서하면 이를 PC의 화면과 보드 위에 동시에 보여 주는 솔루션이다. 강의 자료 화면과 판서 내용 등을 저장 또는 재생할 수도 있다.

가상 현실을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도 만나볼 수 있다. 일렉콤은 경찰 훈련용 3차원 무선 사격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했던 기술을 민수용에 접목한 무선 스크린 사격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BB탄 사격 등 고전적인 사격 게임을 과감히 탈피해 반동력을 가진 무선 총기를 이용해 현실에서 접하기 어려운 수렵,클레이사격,고정사격,이동사격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제넥스웨이브는 컴퓨터그래픽(CG) 제작사인 믹스필름과 함께 개발한 가상현실 게임인 '아이댄스'를 공개한다. 인기 가수의 춤과 노래를 실시간으로 가상 현실 공간에서 게임을 통해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사용자와 게임 콘텐츠를 실시간 합성하는 기술과 스테레오 카메라 방식으로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게임 콘텐츠와 상호 작용하는 3차원 카메라 동작 인식 기술 등을 접목해 몰입감을 극대화시켰다.

라이트컴,오픈비지니스솔루션코리아,유비메이트,위드씨엔에스 등은 PC나 휴대폰,차량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주변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각종 IT 기술을 전통 산업에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도 소개된다. 신화엘컴은 생산정보화 구축용 무선 인터페이스를 출품하고 오토심테크놀러지는 공장물류분석 시스템을,아이티헬스는 생체 ·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맨텍은 생리현상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블럭스의 위성항법 시스템(GPS) 모듈,피티씨의 산업용 컴퓨터 등도 눈여겨볼 제품들이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회에는 각종 계측장비,광섬유,광부품 장비,원격 전원 관리시스템,서버 장비 등 다양한 산업용 제품들이 출품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