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달러 약세, 시중 금리 상승 등에 대한 부담감이 엇갈리면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5일 코스피 시장은 1%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들이 2500억원 가까운 매수에 나서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진 않는 모습이다.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만큼 살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기대감에 코스피 지수가 1400선 초반의 매물벽을 소화해내면 16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1400선 초반의 매물벽을 소화해내면 1600선까지 별다른 매물벽이 없다"며 "지금 주식 비중을 낮추면 하반기 장세를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 이후 약 1조원, 일평균 1250원대 자금이 주식 펀드에서 순유출되면서 투신권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부터 환매 규모가 200억~300억원대로 빠르게 줄면서 1350~1450선에 집중돼 있는 매물벽이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강 팀장은 "이 지수대를 상향 돌파할 경우 1600선 초·중반까지 별 다른 매물대가 없으며 1~2주내 매물 소화가 마무리되면 외국인에 이어 투신권도 매수 우위를 보이며 쌍끌이 매수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도 "국내 증시가 제한적인 유가 상승과 외국인 순매수 지속으로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해 업종 대표주와 실적호전 종목 등으로 투자종목을 압출할 필요가 있다고 진 단했다.

국내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진입을 타진하고 있어, 실적 호전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초점] 조정 받을때 실적株 챙겨라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유동성 랠리 이후 시장은 실적 장세로의 진입을 타진할 것"이라며 "실적 장세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다소간의 진통은 있을 수 있겠지만 향후 주도 종목은 실적 모멘텀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최근 심심치않게 들려오는 종목별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주목해야 하며 투자전략도 실적에 맞춰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업종별, 종목별 실적 모멘텀과 주가 등락률을 감안할 때 LG전자 등 IT업종을 비롯해 화학, 증권, 유통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IG투자증권도 이익 증가세가 확연한 IT업종을 비롯해 최근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중인 화학, 자동차, 건설 업종에 대해서도 실적에 근거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익 증가 속도가 느려지거나 감소하고 있는 철강, 조선, 유틸리티, 제약, 유통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을 줄여 나가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