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류성렬 회장(60)은 최근 세계 최초로 쓰레기 매립장에서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친환경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추출해 내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의 꿈에 부풀어 있다. 폐기물 재생 및 자원화 전문업체인 이 회사 중앙연구소는 독도 등 깊은 바다 밑바닥에 묻혀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메탄을 주성분으로 고압 저온 조건하에서 가스와 물이 결합해 고체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류 회장은 "매립장 내 메탄가스 하이드레이트는 개발 비용이 아주 적게 들어 경제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중앙연구소의 타당성 조사 결과,국내 221개 매립장만을 대상으로 가스 하이드레이트 기술을 적용하더라도 경제효과만 5조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됐다. 류 회장은 조만간 지식경제부, 울산시와 공동으로 국내의 매립지를 한군데 선정해 메탄가스 하이드레이트 상용화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1979년 선박의 기름때를 제거하는 단순 청소업에서 출발한 유성이 종합 그린에너지 재생 전문업체로 탈바꿈한 데는 류 회장의 끝없는 열정에서 비롯됐다.

그는 폐기물 매립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수입원이 없었던 1995년에 일찌감치 부설 중앙연구소를 차렸다. 해마다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지금은 외국인을 포함,석 · 박사급 환경전문인력이 15명에 이른다. 이곳에서 무려 80억원 규모의 크고 작은 국책사업들이 수행되고 있다. 농촌의 폐비닐과 산업폐기물을 수거해 연간 50억원의 화력발전소 팰릿(연료)으로 재생하는 기술도 여기서 나왔다. 이 때문에 바스프와 보워타 코리아, 삼성정밀화학, YK 스틸 등이 폐기물 처리와 환경 컨설팅을 받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