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가 박세준 앤텍바이오 대표는 요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다고 말한다. 자신이 개발해 특허를 낸 일명 호랑이 균주 'SJP효소' 때문이다.

박 대표는 발명가 특유의 고집과 뚝심으로 'SJP효소'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한다.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150여 가지의 발명특허를 냈지만 이 SJP효소는 그 중의 최고 결정체라는 것.

박 대표는 "인체 내 유해균을 잡아야 할 항생제가 결국 내성을 키워 또 다른 슈퍼항생제를 필요로 하게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까 하고 고민을 해왔다"며 "지난 10여년간 흙을 파고 나무뿌리를 뽑고 하는 등 갖은 노력을 통해 20여종의 신균주를 찾아냄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새로 찾은 신균주를 이용해 각종 실험을 거쳐 인체에 이로운 효소제품을 탄생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박 대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효소과학을 알면 질병에서 해방된다'는 책을 출간했다. 한의사 축산농가 등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SJP효소'의 효능을 알리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 대표다.

박 대표는 "SJP효소를 먹은 사람들로부터 감사의 글을 받거나 전화를 받을 때 최고의 행복을 느낀다"며 "변비로 30여년간을 고생한 60대 여성, 아토피로 4년 넘게 고생한 학생을 둔 부모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감사의 전화와 메일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SJP효소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성 검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전문제조업 영업허가를 받아 기능성 효소식품 사업을 강화했다.



우선 충북 청원에 공장부지 2099㎡,공장면적 1333㎡ 규모의 공장을 최근 준공하고 'SJP효소'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부지를 구입하고 설비를 갖추는 데 모두 60억원 이상 투입됐다. 공장에서는 하루에 효소음료 3t과 효소환 2t을 생산한다. 박 대표는 "공장 준공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청원공장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방효소 무료체험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2000년 8월부터 'SJP효소'를 이용해 경기도 시흥시에 하루 처리능력 100t 규모의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을 냄새 없는 공간으로 만들면서 대한민국특허기술대전에서 '음식물쓰레기 및 분뇨퇴비화시스템'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축산농가 등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가축의 폐사율을 낮추고 성장률을 높여 농가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악취저감제인 '뉴크리어'(Nuclear)를 비롯 양돈 양계 축우사료 첨가제인 '플러스세븐'(Plus-7),설사감소 및 예방제인 '에스오에스'(SOS),애기돼지와 송아지 사료첨가제인 '플러스원'(Plus-1) 등이 축산농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품들이다.

박 대표는 "'SJP효소'가 가축의 항생제를 대체하는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무항생제 가축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먹인 결과 사료 사용량은 10% 줄었으면서도 같은 기간에 10% 이상 성장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생물신소재연구소와 서울대 수의과대학,한경대,전북대 등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신약개발 및 녹색식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가시오가피 삼백초 헛개나무열매 인삼 등 4종에서 한방재료를 추출한 후 SJP효소 종균을 접종해 발효과정을 거친 제품들을 내놔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제품 브랜드는 '청인'(淸人)이다.

박 대표는 "SJP효소는 위산에 죽지 않으며 체온에서 17시간 동안 2억개로 증식하는 데다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증식시켜 소화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