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 증시의 급락과 외국인·기관의 매물에 이틀째 하락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27포인트, 0.94% 내린 1399.15로, 5거래일만에 1400선이 깨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다우 지수가 경제지표 부진에 2% 넘게 급락한 여파로 코스피 지수는 1400선을 밑돌며 장을 시작했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지수는 장중 1410선까지 낙폭을 줄었으나, 기관이 매도로 돌아서며 지수를 다시 압박했다. 후반 개인이 '사자'를 확대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1400선 사수에 실패했다.

이날 외국인은 1804억원 매도 우위로 이틀째 '팔자'를 기록했다. 기관은 1677억원 매도 우위였고, 프로그램도 1385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개인은 3633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인 통신, 의약, 보험업종이 상승했지만 증권, 화학, 운수장비 등 다른 업종은 대부분 하락했다.

대형주는 혼조세였다.

삼성전자(-2.42%), 포스코(-0.46%), 한국전력(-1.16%), LG전자(-3.67%), 현대자동차(-2.36%), 현대중공업(-1.00%), KB금융(-0.48%) 등 시가총액 상위 1위부터 7위까지 동반 하락했다.

반면 SK텔레콤(0.84%), 신한지주(0.49%), LG디스플레이(0.65%), KT&G(0.28%), KT(1.33%), 신세계(3.89%), NHN(2.48%), 현대모비스(0.99%), 삼성화재(1.08%)는 강세를 보였다.

한국과 미국이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LS(0.21%), 일진전기(0.48%) 등 일부 관련주가 상승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서울고속터미널 지분을 가지고 있는 천일고속이 사흘째 상한가를 쳤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이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인기몰이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3.30% 반등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12일부터 엔씨소프트가 일본에서 모집한 '아이온' 클로즈베타(비공개시범)서비스에 지원자가 10만명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502개 종목이 하락했고, 309개 종목이 상승했다. 107개 종목이 전일과 주가가 같았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증시는 미국발 악재에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2.86% 급락한 9752.88로 마감했고, 홍콩 항셍 지수는 1만7943.40으로 3.00% 내리며 전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도 6220.81로 0.08% 하락했다.

오후 3시5분 현재(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지수는 2781.12로 0.30% 하락하고 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