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트(Jet)는 진짜 로켓 파워다(기즈모도닷컴)''스마트 폰보다 더 똑똑한 휴대폰!(인투모바일)'

삼성전자가 하반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터치스크린 휴대폰 '삼성 제트'에 쏟아진 외신 반응이다. 화질,성능,속도 등에서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 3GS'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은 제트를 앞세워 세계 터치폰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꿈의 화질' 구현한 강력한 터치폰

삼성전자는 15일(현지시간) 영국,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 등 3개국에서 제트 출시 행사를 갖고 "이달 안에 유럽을 중심으로 50여개국에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도 올해 안으로 '한국형 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트는 '보는 휴대폰 시대'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제품이다. 아이폰 3GS의 WQVGA급(400?C240픽셀)화면보다 4배 이상 선명한 3.1인치 WVGA급(800?C480픽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장착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 등을 할 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 안의 영화관을 구현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제트는 일반 터치폰이지만 범용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보다 더욱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삼성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웹브라우저 '돌핀'을 최초로 탑재해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다. 최대 5개의 인터넷 창을 동시에 띄우며 파일을 내려받을 수도 있다. 휴대폰 내 기능들을 20개까지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멀티 태스킹' 기능도 갖췄다.

스마트폰처럼 회사 메일이나 달력,연락처,일정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이메일을 받을 수 있는 '푸시 이메일' 기능도 갖췄다. 와이파이(무선 랜),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등을 쓸 수 있고 3차원(3D) 내비게이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신형 아이폰을 능가하는 빠른 속도

속도의 벽을 깬 '강력한 심장'도 주목할 만하다. 제트는 지금까지 나온 휴대폰 가운데 최고 속도인 800㎒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빠른 속도를 강조했던 아이폰 3GS(600㎒)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화면을 손으로 누를 때 반응하는 속도를 개선했으며 용량이 큰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볼 때도 무리 없이 작동하도록 만들었다.

3차원 사용자 환경(UI)도 특징이다. 화면 상에서 터치 방식으로 돌아가는 큐브(정육면체)를 이용해 각종 기능을 손쉽게 다룰 수 있다. 동작 센서를 장착해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전화 카메라 음악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악 감상 시 휴대폰을 두 번 두드리면 재생 · 멈춤 기능이 작동하고 휴대폰을 흔들면 다음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이 제품의 가격은 400~500유로(70만~87만원) 선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비해 아이폰 3GS의 미국 판매 가격은 199달러 수준(약정 기준)이다. 업계에선 제트도 통신사 약정을 적용하면 아이폰보다 약간 비싼 200~300달러대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부사장)은"전 세계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놀라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