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브라' 1초에 1개씩 팔렸다…원더브라 국내 열풍,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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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브라', '볼륨업 브라', '3초에 1개씩 팔리는 브래지어'….별명도 가지각색인 '원더브라'의 인기가 심상찮다.이번에는 국내에서 '1초에 한개씩 팔린 브래지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됐다.
'원더브라'의 수입사 엠코르셋은 지난 5월 GS홈쇼핑을 통해 3회에 걸쳐 판매 방송된 '원더브라'가 총 9000세트가 팔려 약 15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7일 밝혔다.
1회, 2회, 3회 모두 방송시간은 각각 1시간씩이었다.하지만 매회 48분, 48분, 55분만에 매진됐다. 방송시간은 9060초였고 판매개수는 9000개였다.약 1초(1.006초)에 1개씩 '불티나게' 팔린 셈이다. 이런 성과는 불경기 속에 소비심리가 주춤한 가운데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원더브라가 이처럼 짧은 시간에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한 데는 '계절적 수요'와 '티셔츠 열풍'이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여름이 다가오면서 가슴과 허리 등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언더웨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여기에다 윗옷 두께가 점점 얇아지고 티셔츠 한 장으로 스타일을 완성하는 티셔츠 패션이 유행하면서 '시너지 효과'까지 배가됐다.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슴이 작은 한국인의 체형을 살려줄 수 있는 '슈퍼 볼륨업 브라'가 각광받을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이런 수요를 충족하는 데 안성맞춤인 원더브라가 때마침 등장하면서 바람을 탔다는 얘기다.
실제 원더브라는 가슴을 몸 가운데로 모아주고 올려주는 푸시업(Push-up) 기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일반 브래지어보다 날개 각도가 작고, 착용시 날개가 위로 올라 가기 때문에 깊은 가슴골을 연출할 수도 있다. 특히 사이즈별로 몰드안에 '오일패드'를 넣어 가슴이 더 커보이는 볼륨업 기능을 강화했다. 오일패드는 패드 안에 사이즈별로 자신이 원하는 양의 오일을 넣어 가슴을 풍만하게 보이는 하는 장치다.
가격도 무시할 수 없는 인기 요인이다. 엠코르셋이 속옷 판매가 활발한 홈쇼핑 채널을 통해 '원더브라'를 소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홈쇼핑 특성상 대량 판매가 가능하고 별도의 매장 유지비나 광고비가 들지 않아 제품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는 게 엠코르셋의 설명이다.
또 '라이센스 브랜드'(상표권만 빌려 자체 생산하는 제품) 형태가 아닌 정식 직수입 제품을 들여온 것도 가격인하 효과로 이어졌다.이런 덕분에 원더브라 판매가격을 미국 현지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실제로 GS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원더브라의 브래지어·팬티 4세트는 16만9000원이었다.미국 현지 판매 가격이 1세트에 7~8만원 정도인 반면 한국에서는 4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던 셈이다.
엠코르셋과 GS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국내 속옷 시장의 화두는 '패션성'과 '기능성'의 조합"이라며 "미국 본사와 협의해 원더브라의 고유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한국 여성들의 체형에 맞춰 사이즈를 최적화하면서 볼륨업 브래지어의 주 소비자층을 20대에서 40대까지 넓혔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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