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추천한 '트러스톤칭기스칸 주식형' 펀드는 탄탄한 리서치 인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신생펀드다. 코스피지수가 1717이었던 작년 6월27일에 설정돼 1400선으로 떨어졌지만 현재까지 11개월간 1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3개월 수익률(36%)과 6개월 수익률(51%)에서 모두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우수한 성과를 내는 배경에는 운용 및 리서치 인력들의 발품이 자리잡고 있다. 설정액이 5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3명의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맡고 있다. 이들은 트러스톤자산운용 내 18명의 리서치 인력이 1년에 2000번 이상 기업을 탐방하고 내놓는 리포트를 참조해 투자 대상을 선정한다. 실적이나 전망보다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초과 수익의 기회로 활용한다.

이 펀드는 평균 90% 이상의 높은 주식 편입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과 현금의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 배분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종목 선택 능력만으로 높은 수익률 달성을 추구한다.

또 가치주나 성장주 등 어느 한 종류의 주식에 치우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투자 대상을 선택한다. 예컨대 지난해 약세장에선 통신 내수주 같은 경기방어주를 담았지만 주가가 회복되면서부터는 증권 자동차 등 회복세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편입 비중을 높였다. 이 같은 투자 방식 때문에 운용자산을 얼마나 자주 거래했는지를 보여주는 매매회전율이 700%에 달한다. 1년에 펀드 내 주식을 평균 일곱번 사고 팔았다는 뜻이다.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는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는 가치형 펀드들의 매매회전율이 통상 연간 100%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지만 수익률에는 악영향이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특징은 높은 수익성을 보인 시기가 특정 기간에 몰려 있지 않다는 점이다.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교보증권의 펀드 유니버스 순위에서 설정 이후 7개월 동안 계속해서 상위 20%에 들었다. 벤치마크 지수 대비 꾸준한 초과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 펀드 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연기금 보험 은행 등 15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2조5000억원가량을 유치해 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우수한 운용 성과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