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현·선물 매도로 시장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펀드 환매의 영향으로 기관의 매도가 그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마저 매도세로 돌아서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17일 오전 10시54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이대로 매도 우위로 마감할 경우,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는 셈이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60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의 연속 매도로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글로벌 증시가 험악한 상황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기존의 매매 추이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코스피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난 5월에 비해 크게 차이가 없고, 대만을 제외한 아시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은 "한국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이 연기됐지만 이스라엘이 신흥시장 지수에서 제외되면서 신흥시장 내 한국의 비중이 현재 12.3%에서 12.7%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매매가 변화할 가능성은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가 예전보다 많이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외국인이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사야할 유인이 없어진 상태"라고 말했지만 "아직 매도 규모가 크지 않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현물보다 만기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는 걱정스럽다는 지적이다.

현재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약 3265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15일과 16일에도 4368계약, 1942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크게 저평가된 선물이 고평가로 돌아서야 인덱스펀드의 스위칭 매수(선물 매도+현물 매수)를 기대할 수 있는데,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대규모 매수로 반전되야 가능하다"며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는 깜짝 호재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