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천 펀드] 펀드 수익률은 기본…투자종목·운용계획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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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임모씨(34)는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운용보고서를 분기마다 받아보고 있지만 도무지 어떤 것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임씨는 "내 펀드의 수익률이 얼마이고 무슨 종목에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만 알고 싶은데 찾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작 수익률을 확인할 때는 판매사에 전화를 걸거나 신문기사를 봐야 하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펀드 가입자라면 한번쯤 받아본 펀드 운용보고서를 읽기 어렵다는 말에 동감하고 있다. 많은 숫자와 어려운 용어로만 가득한 수십쪽의 운용보고서를 보고 있자면 답답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찾아보면 자신이 가입한 펀드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 있는 것 또한 운용보고서다. 운용보고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수익률 · 총보수 등 챙겨야
우선 3개월마다 발간해 투자자에게 보내주도록 돼 있는 펀드 운용보고서를 받아보기 위해서는 펀드를 가입한 은행과 증권사 등에 요청해야 한다. 펀드 가입시 대개 하고 있지만 혹시 빠뜨렸다면 전화를 통해 요청하면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보내준다.
다만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운용보고서를 작성한 지 '1개월 안'에서 '2개월 안'에 보내도록 변경됐기 때문에 다소 시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운용보고서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펀드의 수익률이 얼마인지,시장에서 잘하는 펀드인지 등의 필요한 정보를 먼저 찾는 일이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대개 목차를 제외한 펀드 운용보고서의 첫페이지에 펀드의 수익률이 나온다. '펀드 성과'라는 용어를 쓰고 있으며,경우에 따라서는 비교 지수와 같이 적혀 있다. 비교 지수는 주식형 펀드는 코스피지수 등이며 채권형 펀드는 국채금리,절대수익률 추구펀드는 실세금리 등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펀드가 평균보다 잘하고 있는지 비교해볼 수 있다.
수익률이 적혀 있지 않은 보고서의 경우 기준가를 확인하면 된다. 기준가는 펀드가 설정되면 1000원이다. 기준가가 800원이라면 20% 손실이 났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 다음에 확인해야 할 것은 총보수와 운용주체,펀드 위험도 등의 세부사항이다. 총보수는 펀드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연간 비용으로 2.4%라고 적혀 있다면 1000만원의 펀드 자금 중 24만원이 펀드의 운용이나 판매 등으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은행) 등에 지급된다는 의미다.
설정액과 순자산은 개념이 다르다. 설정액은 펀드에 투자된 자금을 말하며 순자산은 그 자금의 총액이 지금 얼마인지를 나타낸다. 예컨대 설정액은 3조4000억원이고 순자산은 3조원일 경우 펀드 운용으로 4000억원의 자금을 까먹었다는 뜻이다.
펀드 위험도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대개 1등급이며 채권형 펀드는 4등급이다. 5등급까지 있으며 숫자가 적을수록 펀드의 위험도는 높다.
◆펀드 보유 종목은 일부만 공개
펀드가 투자한 종목은 중요 정보다. 펀드 이해와 함께 개인 투자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현재 규정이 바뀌었다.
과거 운용보고서는 펀드가 보유한 전 종목을 해당 지분율과 함께 표시하게 돼 있었는데,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이달 1일부터는 펀드가 보유한 종목을 상위 5개 종목만 기재하게 돼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대부분 시가총액이 큰 순서대로 기재될 가능성이 높다. 주식형 펀드는 시장을 따라가게 돼 있으므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KB금융 포스코 등이 표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지분율 1% 이상인 종목도 별도로 기재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를 더 눈여겨 봐야 한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들에서는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데,이처럼 적은 종목들의 주가 등락으로 펀드 간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주식 채권 예금 선물 파생상품' 등으로 나뉜 자산별 투자 비중이나 브릭스펀드나 인사이트펀드처럼 여러 국가에 투자하는 경우 국가별 투자 비중이 나와 있다. 이를 참조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도 꼼꼼이 살펴야 하며 운용보고서 말미에 나오는 시장 전망이나 운용계획 등은 펀드매니저와 자산운용사의 시황관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펀드가 가입자의 생각과 비슷하게 운용될 것인지도 확인해볼 수 있다.
◆쉬워지는 운용보고서
다행인 것은 어려운 운용보고서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금융투자회사들이 가입자들의 하소연에 동감하며 펀드 운용보고서를 쉽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투신운용은 이달부터 삼성투신이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운용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권장용어 사용지침'을 제작해 펀드매니저들에게 배포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투자자들에겐 낯선 용어인 '기저효과' '승수효과' '매크로변수' '신용스프레드' '디폴트리스크' 등은 쉬운 말로 풀어 쓰고,약어의 경우 괄호를 붙여 부연 설명하도록 했다. 또 영어는 되도록 피하고 같은 뜻이지만 펀드마다 다르게 표기한 용어는 하나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디레버리징'은 '부채 축소'로 통일되며 디커플링(탈동조화) 디폴트리스크(부도 위험) 레버리지(부채 차입) 매크로변수(거시경제 변수)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일시 반등) 스트레스테스트(자본충실도테스트) YoY(전년 동기 대비) 등도 쉬운 용어로 바뀐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운용보고서를 쉽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동영상으로 제작한 펀드 운용보고서도 배포한 것이다. 이 회사는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 출시 3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펀드의 운용보고서를 동영상으로 제작한 CD를 투자자들에게 나눠줬다. 한국밸류 측은 "그래프와 도표를 이용해 전문가가 펀드 운용 결과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만들 계획"이라며 "종이로 된 운용보고서도 원하면 나눠주고 있어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펀드 가입자라면 한번쯤 받아본 펀드 운용보고서를 읽기 어렵다는 말에 동감하고 있다. 많은 숫자와 어려운 용어로만 가득한 수십쪽의 운용보고서를 보고 있자면 답답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찾아보면 자신이 가입한 펀드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 있는 것 또한 운용보고서다. 운용보고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수익률 · 총보수 등 챙겨야
우선 3개월마다 발간해 투자자에게 보내주도록 돼 있는 펀드 운용보고서를 받아보기 위해서는 펀드를 가입한 은행과 증권사 등에 요청해야 한다. 펀드 가입시 대개 하고 있지만 혹시 빠뜨렸다면 전화를 통해 요청하면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보내준다.
다만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운용보고서를 작성한 지 '1개월 안'에서 '2개월 안'에 보내도록 변경됐기 때문에 다소 시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운용보고서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펀드의 수익률이 얼마인지,시장에서 잘하는 펀드인지 등의 필요한 정보를 먼저 찾는 일이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대개 목차를 제외한 펀드 운용보고서의 첫페이지에 펀드의 수익률이 나온다. '펀드 성과'라는 용어를 쓰고 있으며,경우에 따라서는 비교 지수와 같이 적혀 있다. 비교 지수는 주식형 펀드는 코스피지수 등이며 채권형 펀드는 국채금리,절대수익률 추구펀드는 실세금리 등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펀드가 평균보다 잘하고 있는지 비교해볼 수 있다.
수익률이 적혀 있지 않은 보고서의 경우 기준가를 확인하면 된다. 기준가는 펀드가 설정되면 1000원이다. 기준가가 800원이라면 20% 손실이 났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 다음에 확인해야 할 것은 총보수와 운용주체,펀드 위험도 등의 세부사항이다. 총보수는 펀드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연간 비용으로 2.4%라고 적혀 있다면 1000만원의 펀드 자금 중 24만원이 펀드의 운용이나 판매 등으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은행) 등에 지급된다는 의미다.
설정액과 순자산은 개념이 다르다. 설정액은 펀드에 투자된 자금을 말하며 순자산은 그 자금의 총액이 지금 얼마인지를 나타낸다. 예컨대 설정액은 3조4000억원이고 순자산은 3조원일 경우 펀드 운용으로 4000억원의 자금을 까먹었다는 뜻이다.
펀드 위험도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대개 1등급이며 채권형 펀드는 4등급이다. 5등급까지 있으며 숫자가 적을수록 펀드의 위험도는 높다.
◆펀드 보유 종목은 일부만 공개
펀드가 투자한 종목은 중요 정보다. 펀드 이해와 함께 개인 투자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현재 규정이 바뀌었다.
과거 운용보고서는 펀드가 보유한 전 종목을 해당 지분율과 함께 표시하게 돼 있었는데,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이달 1일부터는 펀드가 보유한 종목을 상위 5개 종목만 기재하게 돼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대부분 시가총액이 큰 순서대로 기재될 가능성이 높다. 주식형 펀드는 시장을 따라가게 돼 있으므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KB금융 포스코 등이 표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지분율 1% 이상인 종목도 별도로 기재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를 더 눈여겨 봐야 한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들에서는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데,이처럼 적은 종목들의 주가 등락으로 펀드 간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주식 채권 예금 선물 파생상품' 등으로 나뉜 자산별 투자 비중이나 브릭스펀드나 인사이트펀드처럼 여러 국가에 투자하는 경우 국가별 투자 비중이 나와 있다. 이를 참조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도 꼼꼼이 살펴야 하며 운용보고서 말미에 나오는 시장 전망이나 운용계획 등은 펀드매니저와 자산운용사의 시황관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펀드가 가입자의 생각과 비슷하게 운용될 것인지도 확인해볼 수 있다.
◆쉬워지는 운용보고서
다행인 것은 어려운 운용보고서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금융투자회사들이 가입자들의 하소연에 동감하며 펀드 운용보고서를 쉽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투신운용은 이달부터 삼성투신이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운용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권장용어 사용지침'을 제작해 펀드매니저들에게 배포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투자자들에겐 낯선 용어인 '기저효과' '승수효과' '매크로변수' '신용스프레드' '디폴트리스크' 등은 쉬운 말로 풀어 쓰고,약어의 경우 괄호를 붙여 부연 설명하도록 했다. 또 영어는 되도록 피하고 같은 뜻이지만 펀드마다 다르게 표기한 용어는 하나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디레버리징'은 '부채 축소'로 통일되며 디커플링(탈동조화) 디폴트리스크(부도 위험) 레버리지(부채 차입) 매크로변수(거시경제 변수)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일시 반등) 스트레스테스트(자본충실도테스트) YoY(전년 동기 대비) 등도 쉬운 용어로 바뀐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운용보고서를 쉽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동영상으로 제작한 펀드 운용보고서도 배포한 것이다. 이 회사는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 출시 3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펀드의 운용보고서를 동영상으로 제작한 CD를 투자자들에게 나눠줬다. 한국밸류 측은 "그래프와 도표를 이용해 전문가가 펀드 운용 결과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만들 계획"이라며 "종이로 된 운용보고서도 원하면 나눠주고 있어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