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회담] 재계 대표들도 '경제 외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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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국내 기업 대표들은 공식 일정이 끝난 후에도 민간 외교와 비즈니스 활동 등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윌러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측 기업인들과 한 · 미 CEO 만찬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저탄소 녹색성장 협력,투자 확대 등 양국간 주요 경제 이슈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재계 인사들의 질의와 이 대통령의 답변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미국 재계 인사들에게 "한국은 경제 위기에서 빠르게 회복 중이며 잠재 투자 기업들이 걱정하고 있는 노사문제 등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성장 분야와 IT(정보기술) 및 BT(생명공학) 분야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우리측에서 조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등 14명이,미국 측에서 밥 밀리건 상의 회장,윌리엄 로즈 씨티은행 회장,윌리엄 데일리 JP모건 부회장 등 25명이 참석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개별 민간외교도 눈에 띄었다. 김 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인근의 한 레스토랑에서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미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 위원장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한 · 미 FTA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은 북핵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한 · 미 FTA의 조기 비준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문 경영인들은 미국 사업을 챙기는 데 집중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뉴저지에 있는 미국 총괄법인을 방문,미국 시장 현황을 보고받고 현지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정상회담이 개최된 워싱턴에 머무르며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워싱턴=홍영식/이정선/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