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

여러분은 언제 노트북을 처음 만져 보셨습니까? 초등학생 때? 중학생 때? 아니면 사회생활 초년병 때? 저는 기자생활 5년쯤 하고 나서야 노트북으로 기사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원고지에다 이른바 "내리닫이"(세로)로 갈겨썼죠. 유치원 때부터 컴퓨터를 가지고 노는 요즘 아이들 보면 참 부럽습니다.

디즈니가 어제(17일) 어린이용 넷북을 내놓았습니다. Eee PC 메이커인 대만 아우스와 함께 개발한 넷북인데 이름은 ‘디즈니 넷팔(Disney NetPal)’입니다. 6세부터 12세 어린이,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생용 넷북입니다. 소매가격은 349.99달러. 요즘 환율로 환산하면 44만원쯤 되는데, 비싼가요?

디즈니 넷북인 만큼 디즈니 브라우저가 깔려 있고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수의 디즈니 웹사이트가 연결돼 있습니다. 또 ‘가젯 트레이’라는 비주얼 아이콘을 배치해 어플리케이션을 쉽게 찾아서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트레이에는 스톱워치 메모장 계산기 등 15개의 위젯을 모아놨다고 합니다.

스크린은 8.9인치 LCD. 어린이한테는 작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선인터넷 와이파이(WiFi), 윈도XP 홈에디션과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탑재했고, 부모가 컨트롤 할 수 있는 40가지 옵션도 넣었다고 합니다. 브라우저와 이메일에는 특수 필터를 탑재해 성인물 등을 걸러내게 했습니다.

모델은 2종이 있습니다. 장난감 체인점 토이저러스에서만 판매하는 ‘MK90’과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MK90H’입니다. 각각의 모델은 핑크빛 꽃이 그려진 ‘디즈니 프린세스 핑크’와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디즈니 매직 블루’가 있습니다. 여자 어린이는 핑크, 남자 어린이는 블루를 선호할 것 같습니다.

디즈니는 7월 말부터 넷팔을 판매합니다. 판매처에 아마존도 포함돼 있어 인터넷 주문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물론 한글화는 되어 있지 않을 겁니다. 어린이용 넷북이라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여름방학 때 시골 할머니집에 갈 때 가져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부러운 세상입니다. <광파리>

자세한 사양은 ZDNet에, 다양한 사진은 PCMAG.COM에 있습니다.

☞ '광파리의 글로벌 IT 이야기' 블로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