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제너럴모터스(GM) 국유화 등 정부의 민간 부문 개입 정책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미국민 중 약 60%는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를 축소하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NBC뉴스와 공동으로 최근 미국민 1008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도는 지난 1월 취임 직전 71%,2월 60%,4월 61%에서 이달 56%로 하락 추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바마 정부가 GM 국유화,기업 경영진 보수 제한,의료보험 개혁을 통한 민간 의료보험 시장 개입 등 민간 부문 개입을 갈수록 확대하는 것에 대해 미국민 49%가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20%가 '꽤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경제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대통령과 의회가 재정적자 축소에 노력해야 한다는 응답도 58%에 달했다. 미 연방정부의 올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지난해에 비해 4배 정도 늘어난 1조8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뉴욕타임스,CNBC와의 인터뷰에서 "재정적자 문제 때문에 요즘 잠이 오지 않는다"고 토로한 바 있다.

공화당원인 빌 매킨터프와 함께 이번 조사를 수행한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피터 하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여전히 꽃다발을 받고 있지만 가시가 훨씬 많은 꽃다발"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들의 평가 기준이 개인적인 카리스마와 매력에서 이제 미국이 도전받고 있는 문제들을 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로 바뀌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꽤 거친 물결을 헤치며 항해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와 CBS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지지도가 63%로 조사됐다. 그의 경제정책과 자동차업계 구제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57%와 41%였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