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 배터리는 중대형차 한 대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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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어 보쉬 회장, 현재 3000만원짜리 3분의 1로 낮춰야 승산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인 보쉬의 베른트 보어 자동차사업부 회장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원가를 낮추는 게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독일 복스베르크에서 열린 '제59회 보쉬 미디어 브리핑' 자리에서다. 보쉬는 작년 9월 삼성SDI와 합작 설립한 SB리모티브를 통해 2011년부터 친환경차 배터리를 한국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배터리 1개가 중형차 한 대값 "
보쉬는 오는 2015년 하이브리드카 500만대,전기차 50만대가 각각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밀도가 높고 연비 규제가 심한 아시아와 북미,유럽에서 전기차의 인기가 급속히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쉬는 이날 리튬이온 배터리의 구체적인 가격을 공개했다. 현재 원가는 1만7000유로(2998만원) 수준이며,2015년에도 최소 8000유로(1400만원)에서 1만2000유로(2110만원)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어 회장은 "친환경차 배터리 1개 가격이 준중형차 1대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가격을 3분의 1로 낮추고 성능을 30~40% 개선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8일부터 하이브리드카 판매에 나서는 현대자동차도 고가의 배터리 문제로 고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가격이 워낙 높기 때문에 현대차 역시 하이브리드카를 많이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라며 "친환경차 이미지와 시장 선점을 위해 제한적인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가격을 출시 당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내부적으로 2000만원대 중반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 기아차에도 배터리 공급 추진
보쉬는 삼성SDI와의 합작 법인인 SB리모티브를 통해 2011년 말부터 현대 · 기아차 등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요하킴 페트제르 SB리모티브 부사장은 "유럽 업체가 첫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고,현대 · 기아차의 다른 차종에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SB리모티브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향후 5년간 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우선 한국에서 대량 생산한 뒤 유럽 및 미국에도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보어 회장은 SB리모티브를 한국이나 유럽에 상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비상장을 유지하는 게 보쉬의 원칙인 데다 자금이 필요할 경우 보쉬와 삼성SDI가 직접 펀딩해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볼프-헨니시 샤이더 가솔린시스템사업부 사장은 "연말까지 전기모터 개발인력만 25% 늘리는 등 친환경차 부품 분야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스베르크(독일)=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배터리 1개가 중형차 한 대값 "
보쉬는 오는 2015년 하이브리드카 500만대,전기차 50만대가 각각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밀도가 높고 연비 규제가 심한 아시아와 북미,유럽에서 전기차의 인기가 급속히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쉬는 이날 리튬이온 배터리의 구체적인 가격을 공개했다. 현재 원가는 1만7000유로(2998만원) 수준이며,2015년에도 최소 8000유로(1400만원)에서 1만2000유로(2110만원)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어 회장은 "친환경차 배터리 1개 가격이 준중형차 1대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가격을 3분의 1로 낮추고 성능을 30~40% 개선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8일부터 하이브리드카 판매에 나서는 현대자동차도 고가의 배터리 문제로 고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가격이 워낙 높기 때문에 현대차 역시 하이브리드카를 많이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라며 "친환경차 이미지와 시장 선점을 위해 제한적인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가격을 출시 당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내부적으로 2000만원대 중반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 기아차에도 배터리 공급 추진
보쉬는 삼성SDI와의 합작 법인인 SB리모티브를 통해 2011년 말부터 현대 · 기아차 등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요하킴 페트제르 SB리모티브 부사장은 "유럽 업체가 첫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고,현대 · 기아차의 다른 차종에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SB리모티브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향후 5년간 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우선 한국에서 대량 생산한 뒤 유럽 및 미국에도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보어 회장은 SB리모티브를 한국이나 유럽에 상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비상장을 유지하는 게 보쉬의 원칙인 데다 자금이 필요할 경우 보쉬와 삼성SDI가 직접 펀딩해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볼프-헨니시 샤이더 가솔린시스템사업부 사장은 "연말까지 전기모터 개발인력만 25% 늘리는 등 친환경차 부품 분야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스베르크(독일)=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