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시장 진출 소식에 코스닥 관련주들이 '삼성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8일 이수앱지스케이디미디어는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급등했다. 전날 지식경제부의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공모에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개발 및 동물세포 기반의 미국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급 생산시설 구축 과제를 제출했는데 항체치료제 업체 이수앱지스가 삼성전자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종합기술원과 연관된 케이디미디어도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부터 삼성종합기술원에 암 등 질병을 진단하는 디지털 바이오 디스크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란 유전자 재조합이나 세포배양 등의 기술을 통해 얻은 바이오신약(오리지널 제품)을 복제한 것이다. 오는 2012~2015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신약의 특허 만료가 집중돼 있어 이후 바이오 복제약 시장이 연평균 40억 달러 이상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경부도 빠르면 이달 중 지원 과제 4~5개를 선정해 각각 30억~300억원씩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차세대 신성장 사업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이자 바이오 · 제약 업계 전체가 관심을 받는 양상이다. 역시 지경부에 과제를 제출한 바이오 의약품 업체 메디톡스(3.33%)와 바이넥스(3.54), 크리스탈지노믹스(3.27%) 등도 이날 동반 강세를 보였다. 차바이오앤(1.28)과 실험동물 생산 업체 오리엔트바이오(2.95%) 주가가 올랐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사업계획이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 이번 지경부 공모에 바이오 · 제약분야 총 48개 과제(90개 업체)가 지원한 상태라 어느 업체가 선정될 지도 지금으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며 "일부 업체는 반짝 단기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